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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형무소 이육사기념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 중구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앞 이육사 선생 관련 조형물. 오주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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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형무소 이육사기념관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인 대구삼덕교회 60주년기념관 2층. 오주석 기자. |
대구 중구 삼덕교회에 조성키로 한 '대구형무소 이육사기념관'(가칭)이 내년에 첫 삽을 뜰 수 있을까. 일제감정기 대구형무소가 위치했던 삼덕교회 자리는 이육사 시인 등 수 많은 독립운동가가 수감돼 고문을 당한 역사의 현장이지만, 이를 기록한 자료는 많지 않다.
그나마 삼덕교회 본관과 60주년기념관 주변은 대구형무소 터라는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이육사의 벽', '대구형무소 사적 안내' 등 역사 조형물이 위치해 독립지사 유가족들의 왕래가 잦다. 하지만 이를 알릴 기념관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이에 삼덕교회는 대구 중구청과 지난해 7월, 60주년기념관 2층 일부를 대구형무소 이육사기념관(예산 12억원)으로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중구의회 임시회에서 예산 편성이 부결돼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60주년기념관 2층 300여㎡ 공간은 일부 집필 장소로 쓰일 뿐, 사실상 1년 넘게 비어 방치되고 있다.
황순도 전 삼덕교회 장로는 "교회 60주년 기념관 자리는 과거 대구형무소의 사형터로 죽음의 공간에서 새 생명을 얻는다는 시각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며 "교회에서 공간을 할애한 만큼, 한국의 역사를 바로 알릴 공간으로 재탄생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대구형무소 이육사기념관 조성 사업은 내년쯤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삼덕교회는 중구청과의 업무 협약 과정에 거론된 이육사 기념관 10년 유지 조항과 주말예배 시간 조정에 적극적으로 협의 한다는 방침이다. 구청 역시 내년도 본 예산에 대구형무소 이육사기념관 조성 사업을 편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덕교회의 이육사기념관 조성 사업에 대한 지역 보훈계의 관심도 높다.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지금은 삼덕교회인 대구형무소에서 나라를 위해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을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역사적인 사실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육사 선생님뿐 아니라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지사들을 대변할 수 있는 시설물이 들어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