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정진석 "유승민,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 지켰으면"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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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3 16:42  |  수정 2022-10-13 17:32  |  발행일 2022-10-14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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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대구경북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정진석 비대위가 13일 첫 전국 순회 현장 회의를 대구 경북에서 시작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리스크'를 털어낸 뒤 시작한 첫 공식적인 행사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 방문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당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취지다.

정 위원장은 13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 공통의 최우선 과제이자 시·도지사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통합 신공항 조기 착공을 약속드린 만큼, 지역민들이 하루빨리 편리하고 안전한 항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대구·경북의 산적한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돼 힘차게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치단체 간 이견을 빚고 있는 안동댐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수시로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정 위원장은 앞서 대구행 기차 안에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구 경북을 동시에 언급하면서 "우리 당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위원장은 북핵 관련한 발언도 이어갔다. "최근 잇따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그냥 탄도미사일이 아니고 전술핵 미사일 연습을 하고 있는 것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탈퇴하고 벗어날 순 없지만 1991년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이미 사문화됐고 휴짓조각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간 논의되고 있는 미국의 확장억지력, 쉽게 말해 핵우산을 제공하는 것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되는데, 이런 방안들이 양국 간에 구체적인 중심 현안으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차원에서 당 내에 북핵 위기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 5년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무슨 비핵화 평화 협상이라고 여러 차례 했는데 이게 모두 대국민 사기극이고 위장평화쇼라는 게 드러나고 있지 않나"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미 '위장평화쇼'라고 예언했는데 적중했다. 홍 시장 예지력이 홍스트라다무스가 따로 없다"고 했다.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도 중요한 당내 정치 일정 중 하나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면서 "민생 경제의 엄중함으로 당내 차기 당권 주자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을 당원들이 반기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재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무소속일 때 내가 입당 시켰다. 호되게 욕 먹었다면서 "당원이라면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의 성지인 서문시장에서부터 국민의힘은 다시 시작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점퍼를 입고 빨간 넥타이를 맨 정 위원장은 간담회 후 20여 분간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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