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부스 찾아가 상담…메타버스 채용 확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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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7  |  수정 2022-10-28 09:18  |  발행일 2022-10-27 제11면
채용 트렌드 다변화

아바타가 부스 찾아가 상담…메타버스 채용 확대
'2022 경북도 메타버스 채용박람회' 기업관에 접속한 모습. 메타버스 붐은 채용시장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다.〈화면 캡처〉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과 MZ세대의 등장은 채용 트렌드를 크게 변화시켰다.

공개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도 많이 늘어났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CEO REPORT 9월호'에서 코로나19와 MZ세대가 폴리매스형 인재상, 메타버스 채용, 딥택트 채용, 리버스 인터뷰, 직원경험 등 채용 트렌드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채용에서 주목해 볼 만한 채용 트렌드를 짚어본다.

신입교육에도 메타버스 활용
비대면 채용 분위기 확산 속
기업들 지원자 능력파악 애로
소통의 질 높인 '딥택트' 확산
지원자 중심 '역면접'도 증가
유대감 강화 직원경험 중요해져


◆다재다능한 폴리매스형 인재 원해

폴리매스형 인재상 선호 현상이 국내 채용 시장에도 등장하고 있다.

'폴리매스(Polymath)'형 인재란 한 우물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다재다능한 사람을 말한다. 기업들은 정형화하기 어렵고 다양한 지식의 융합이 필요한 문제를 폴리매스형 인재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견·중소기업들은 폴리매스형 인재는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다. 기술 융·복합 시대에 적합한 폴리매스형 인재들은 각각의 분야를 넘나들며 시대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버스 채용 확대

메타버스(가상공간)붐은 채용시장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가상세계의 채용박람회는 실제 박람회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자신의 이름표를 단 '아바타'가 부스를 찾아가고, 상담 카드를 작성한 뒤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원하는 기업의 부스 앞에서 키보드를 누르면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적어 낼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된다. 인사 담당자와의 상담은 실시간 화상대화로 이뤄진다.

메타버스는 채용박람회뿐 아니라 신입사원 교육, 채용 면접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하반기 사무직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앞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먼저 갖기도 했다.

◆언택트→딥택트 채용

코로나19 사태로 이젠 대면 채용보단 비대면 채용이 대세가 됐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지원자의 능력 파악 등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언택트 채용에서 '딥택트 채용'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딥택트란 딥(Deep)+언택트(Untact)의 합성어로, 직접 연결하지 않으면서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언택트 채용에서 기업과 지원자 간 소통의 질과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게 딥택트 채용의 핵심이다.

◆리버스 인터뷰 등 지원자 중심으로 개편

면접관의 갑질, 채용 비리 등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역면접' 트렌드가 요즘 주목받는다.

이른바 '리버스 인터뷰'다. 이 인터뷰는 면접관과 지원자의 역할을 바꾼 역지사지 발상에서 나왔다. 역면접으로 변화되고 있는 이유는 우수한 지원자일수록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지 면접을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경험을 무시할 경우, SNS 등을 통한 불매운동 등으로 번질 수 있다. 때문에 면접자도 잠재적 고객이라는 발상에서 리버스 인터뷰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MZ세대와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라는 화두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향후 채용 면접은 점차 지원자 중심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직원경험 강화 추세

최근 채용 트렌드는 MZ세대가 조직에 어떻게 안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사용자 경험, 고객 경험을 넘어서 '직원경험'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직원경험'이란 직원의 행동을 이끌고 직원들이 조직과 맺고자 하는 관계 또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말한다. 구직자가 채용공고를 보는 순간부터 지원서 작성, 면접, 회사 생활, 퇴직하는 순간까지 보고, 배우고, 느끼는 모든 것이 직원경험에 기여한다.

국내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직원경험에 주목하며 인사팀 부서명을 직원경험 부서, 'EX팀'으로 변경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 회사'로 발전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인 직원경험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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