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전태열 열사 대구 옛집 복원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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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6  |  수정 2022-11-15 16:16  |  발행일 2022-11-16 제8면
그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전태열 열사 대구 옛집 복원
지난 12일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사>전태일의친구들 제공

대구 중구의 전태일 열사 옛집이 복원된다. <사>전태일의친구들은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에 위치한 전태일 열사 옛집을 복원하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사>전태일의친구들은 지난 12일 전 열사 옛집에서 '전태일 52주기 추모식'과 함께 '전태일 열사 옛집 복원 기공식' 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 열사 옛집 복원 모금 캠페인도 전개돼 행사 참석 60여명이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했다.

송필경 <사>전태일의친구들 이사장은 "전태일 열사는 핍박받는 어린 여성 노동자를 '사랑스런 어린 동심들에게'라고 불렀다. 전태일을 노동 투쟁가로만 본다면 그가 지닌 정신의 크기를 과소평가하게 되는 것이다"며 "전태일은 깨끗하지 않은 물에 살지 않지만, 더러움을 자신의 꽃이나 잎에 묻히지 않은 아름다운 연꽃과 같았다. 전태일 정신은 전 인류의 주요한 정신문화 유산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전태일의친구들은 전 열사가 살았던 옛집 정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단체는 2020년 11월 약 3천명이 넘는 시민들로부터 5억5천만원을 모금 받아 전 열사의 옛집을 영구 보존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옛집 복원을 위해 전 열사 지인들도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전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 집 주인, 이웃주민 등이 전 열사가 당시 살았던 1963년 집을 복원하기 위한 증언을 했고, 이를 토대로 집의 모습과 위치가 확정됐다.

확정된 전 열사의 옛집은 시민 모금 운동을 통해 얻은 예산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또한 전 열사와 대구를 기념할 수 있는 기념관도 건립된다.

단체는 모금을 위한 계좌 개설과 함께 수리에 필요한 각종 건축자재와 전시 자료 등도 기증받기로 했다. 전 열사 옛집 한옥 수리 및 현장 보존 등에 최소 1억2천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이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전태일 열사의 옛집 터를 정리해 그가 이곳에 살았다는 것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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