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송도해수욕장 복원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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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8 06:40  |  수정 2022-11-28 06:50  |  발행일 2022-11-28 제27면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포스코 등 포항철강공단이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였다. 요즘 말로는 일종의 '핫플레이스'였다. 하지만 2007년 여름을 끝으로 사실상 포항시민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드넓었던 백사장이 유실되면서 해수욕장 기능을 잃어버린 탓에 폐장과 동시에 관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우거진 소나무 숲과 길이 1.3㎞, 폭 50∼70m에 이르는 은빛 해변은 한때 여름 개장 기간에 12만명 이상을 불러들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문을 닫기 직전인 2006년에는 고작 4천여 명만 찾으면서 주변 포장마차나 노점상이 사라졌고 해수욕장 일대 식당가도 쇠락했다.

이런 가운데 송도해수욕장이 내년에 다시 문을 열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착공한 해수욕장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다시 개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 방파제(3기)를 설치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해변에 모래 15만㎥를 채우는 양빈(養濱) 공사도 진행했다. 이후 백사장에 채워진 모래의 성분 검사 결과가 양호한 데다, 해변 기울기와 수심 등이 해수욕장으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도 받았다.

포항시는 내년 상반기 해양수산부에 해수욕장 지정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샤워장이나 주차장, 바다 시청 등 해수욕장 지정에 필요한 기반시설은 내년 여름 개장에 맞춰 설치할 예정이다. 16년 만의 재개장을 앞둔 송도해수욕장이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창성 동부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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