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선사시대 유적 관광자원화 주목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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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17:55  |  수정 2022-12-02 07:17  |  발행일 2022-12-02
달서선사관, 유구 등 상설전시
선사시대 탐방 프로그램 운영
유물 활용한 테마거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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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을 연 대구 달서구 달서선서관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아이들이 선사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 내 선사시대 관광자원이 주목받고 있다. 달서구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던 2006년 월성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구석기 유물 1만3천점이 발견되면서, 대구의 역사를 2만년으로 끌어올렸다. 당시 진천동 입석과 돌(덧)널무덤이 발견되면서 청동기 유적까지 확인됐다.


이에 달서구청은 선사시대 관광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엔 대천동 한샘청동공원 내에 선사 교육의 장이자 선사유적의 체계적인 관리·활용을 위한 거점시설인 '달서선서관'도 개소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대구 서부권 시대에 다양한 유적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도심 속 선사유적'이라는 달서구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사시대 기억하고 체험하는 '달서선사관'


달서선사관 1층에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2층에는 체험관, 체험교육실 등이 마련됐다. 1층은 구석기 도구 생산, 공동 제의, 생활, 장례 등 4개의 콘셉트를 가진 유적들을 출토된 유물과 유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월성동 지역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 석기 제작 과정, 청동기시대 집 자리와 무덤 형태를 알아볼 수 있다. 2층은 선사시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의·식·주를 주제로 최신 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재 교육 프로그램 등도 가능하다.

3~5층은 청소년문화의집으로 건립됐다. 청소년들이 잠재된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복합 문화의 공간이다. 대강당과 청소년 자치활동실, 밴드실과 댄스실, 영상제작실, 동아리실 등으로 꾸려져 있다. 이달부터는 뮤즈 발레, 매듭공예, 클래식 기타, 플루트 등 7개 분야 40개 다양한 강좌도 개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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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열흘 앞두고 대구 달서구 원시인 조형물에 산타 모자와 목도리가 씌워져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남일보DB
◆이색 선사시대 관광자원들


달서구는 도심에서 선사시대의 다양한 생활문화상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장소다. 선사유적공원, 한샘청동공원, 선돌공원, 선돌마당공원 등은 달서구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관광자원들이며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청동기시대 유적 65곳이 고루 분포돼 있다.

이에 달서구청은 선사시대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면서 지역주민 등에게 다양한 체험 및 문화해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탐방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1만225회에 걸쳐 5만1천996명이 참여했다. 2018년에는 선사시대로 스탬프 투어를 시작하면서 올해 6월까지 871차례에 걸쳐 2천754명이 거쳐갔다.

선사시대 콘셉트의 이색 퍼포먼스도 전개했다. 달서구청은 2018년 유동인구가 밀집한 대구수목원 입구 상화로에 달서구 랜드마크로 '2만년의 역사가 잠든 곳'이란 테마로 거대 원시인 조형물을 설치했는데,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이 조형물이 주목 받았다. 2020년 5월 코로나19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의미에서 조형물에 마스크가 씌워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후 각종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원시인 조형물에는 태극기를 비롯해 투표 독려 등 각종 행사 등을 기념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마스크가 착용됐다.

달서구청은 또 2016년엔 공동주택과 선사유적공원 앞 선사벽화를 조성했으며, 2017년엔 선사유적공원 입구 일원 표지판 위에 원시인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색다른 방식의 홍보도 진행했다. 2019년에는 진천역과 월배로 및 상화로 일원에 달서구 지역 실제 출토 유물을 활용해 테마거리 박물관을 만들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달서구 선사시대로 일대는 선사시대의 보고(寶庫)"라며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달서구만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선사 테마 관광 특화 거리를 지속 조성 및 강화하고, 달서선사관을 중심으로 선사테마 관광 콘텐츠들을 연결해 선사시대로 거점형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서대구 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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