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국가제의 시설 발굴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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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2 11:37  |  수정 2022-12-12 11:37  |  발행일 2022-12-13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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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에서 발굴된 1천500여년전 대가야의 국가 제의시설 터. <고령군 제공>


고령군에서 대가야의 국가제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의시설이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대가야읍 연조리에서 대가야 제의시설이 발굴된데 이어 두번째다.

12일 고령군에 따르면 <재>대동문화재연구원이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58번지 사적 제61호 고령 주산성의 남서쪽에 인접한 독립 봉우리에서 1천500여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가야의 제의시설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된 고령 지산리 제의시설은 주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해발 250m능선 초입 봉우리에 있다.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봉우리의 정상에서 마련된 제단과 그 주변 경사면을 따라 석축을 쌓아 평탄하게 공간을 넓혔다는 걸 확인했다. 석축범위는 장타원형으로 둘레 270m, 너비 40~60m 정도다.

대동문화연구원은 지산리 제의시설이 주산성 축조와 비슷한 6세기 전반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의시설은 정상부의 제단 추정지와 주변의 석축에 의한 평탄부로 구분된다. 제단 추정지는 대부분이 유실되고 하단 일부만 확인됐다. 주변 능선부 측면을 따라 조성된 평탄부는 배례공간 또는 제의를 준비하기 위한 행사공간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굴된 제의시설은 지난해 발굴된 연조리 연조리 제의시설 및 공간보다 규모가 크다. 가야산 조망이 탁월하고 지산동고분군의 직상위에 위치한다. 이러한 사실들에 비춰봤을때 대가야의 국가제의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대가야 왕도의 진산인 주산을 중심으로 남서쪽(지산리)과 북동쪽(연조리)의 대칭되는 곳에서의 대가야 제의장소 발굴은 향후 대가야의 중요 제의유적 및 국가제사를 구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남철 군수는 "대가야의 수도인 고령에서 대가야의 제의시설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발굴성과이며 지난해 발굴된 연조리 제의시설 등을 비교 연구, 대가야의 건국신화와 국가제사의 연관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일반인에게 발굴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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