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농협 연 8.2% 고금리 적금 특판…9천억 몰려 해지 호소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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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6  |  수정 2022-12-15 16:22  |  발행일 2022-12-16 제8면
비대면 계좌 개설 차단 못 해…“파산 위험에 해지 부탁"
동경주농협 연 8.2% 고금리 적금 특판…9천억 몰려 해지 호소
경북 동경주농협이 연 8.2%의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가 9천억 원의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곤경에 처했다. 사진은 가입 해지를 호소하는 동경주농협 공지문. 동경주농협 웹사이트 캡처

경북 동경주농협이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가 거액의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농협이 파산의 위험에 처했다.

동경주농협은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자칫 파산에까지 내몰릴 수 있다며 계약 해지를 요청하고 있다.

동경주농협은 지난달 25일 비대면으로 연 8.2% 금리의 적금을 특판한 결과 9천억 원이 몰렸다고 15일 밝혔다.

애초 100억 원 정도 목표를 세웠으나 비대면 계좌 개설을 차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고금리를 노린 전국의 자금이 모였다.

이 특판 상품에 따른 1년 이자 비용은 수백억 원에 이른다.

자산 1천670억 원의 소규모 농협인 동경주농협은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워 자칫 파산에 이를 것을 우려해 지난 7일부터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입 해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15일 오전까지 해지된 금액은 약 4천100억 원으로 아직 4천900억 원이 남아 있다.

동경주농협은 15일까지 해지하면 기간을 따져 애초 가입 약정 이율을 적용해 지급하겠다며 해지를 호소했다.

동경주농협은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다음 달 경영 부실 농협으로 수시 공시 사유로 파산으로 이어져 고객의 예금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간곡히 해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농협의 한 관계자는 “동경주농협이 비대면 계좌 개설을 고려하지 않고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을 판매해 농협이 파산에 이를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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