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때 범람한 포항 냉천 상류에 댐 건설…2029년 완공 계획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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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30  |  수정 2022-12-29 14:40  |  발행일 2022-12-30 제8면
태풍 힌남노 때 범람한 포항 냉천 상류에 댐 건설…2029년 완공 계획
항사댐 조감도포항시 제공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때 범람한 포항 냉천의 상류 지역에 댐이 건설된다.

포항시는 29일 집중호우 증가와 자연재해 예방을 위해 항사댐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2022년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 적정성 검토 면제를 받았으며, 내년도에 국비 19억 8천만 원(타당성 조사)이 확보됐다.

항사댐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 t의 소규모 댐으로 건설된다. 내년 1월부터 행정절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고,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냉천은 홍수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약 19㎞ 길이의 냉천은 오천읍 시가지를 통과한다. 하류는 포항철강산단과 주거지가 밀집돼 있고 하천물이 동해안으로 직접 흘러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치면 범람 피해에 매우 취약하다.

냉천 상류에 농업용 저수지인 오어지가 있지만, 수위조절 시설은 없어 홍수 예방이 어렵다.

실제로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오천읍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101㎜의 폭우가 쏟아져 냉천이 범람해 오천읍 일대에 큰 피해를 남겼다.

앞서 시는 2016년부터 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2017년 포항 촉발 지진 발생, 2018년 정부 업무 이관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됐다.

시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내습에 따른 환경부·기재부 장관 등 현장 방문 때 사업 촉구를 건의했고, 지난 10월 당초 이·치수 목적에서 치수(홍수조절) 단일 목적으로 환경부에 사업계획서를 수정 제출했다.

또한 2023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던 항사댐 건설 국비가 지역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확보돼 댐 건설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천 정비만으로는 부족하다. 홍수조절 기능을 갖춘 댐 건설을 통한 치수 대책이 필수적이다"며 "재난 재해로부터 안전한 포항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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