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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김진표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등 참석자들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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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떡을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
2일 윤석열 대통령이 5부 요인들과 신년 인사회를 갖고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된다"면서 3대 개혁을 위한 기득권 타파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 신년인사회'를 열고 5부 요인 등 국가 주요 인사들과 신년인사를 나누고 국정운영 각오를 다지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사회는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40분 정도 진행됐다. 5부 요인(국회의장,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외에도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90여명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초청장을 받았으나 부산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고,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야당 인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사회에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이고, 국민께서 우리에게 이를 명령하셨다"며 전날 신년사와 마찬가지로 3대 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신년 인사에 이어 건배 제의를 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개헌과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주스를 들고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이라는 건배사를 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특히 윤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 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언론 보도를 거론, "더이상 승자독식 체제가 유지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제 개편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스탠딩 형태로 배치된 각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짤막한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참석자들이 요청하면 휴대전화로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사회에서는 국민의힘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권성동·김기현·윤상현·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의례적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구 경북 의원들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들에게는 "앞으로도 많이 도와달라", "새해에도 힘내서 열심히 뛰어달라" 등의 인사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3대 개혁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3대 개혁과 부동산 세 부담 경감,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디지털·바이오·콘텐츠와 같은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 등 국정과제와 개혁 안건의 이행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국민과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규제개선과 노동 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면서 "팀 코리아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400여명 정도의 수석·비서관·행정관 등 전체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하는 신년 조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행정관급에 이르는 직원들 전체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일부 대통령실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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