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美 인공위성 한반도 인근 추락 가능성…경계경보 발령"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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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9 09:47  |  수정 2023-01-09 19:55  |  발행일 2023-01-09


과기부, 美 인공위성 한반도 인근 추락 가능성…경계경보 발령
미국 관측위성이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9일 오후 12시53분 기준으로 30분 전(노란색 선)과 30분 뒤(빨간색 선)를 표기한 그림. 30분 전후는 위성 추락 시간의 오차 범위를 뜻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미국 지구관측용 인공위성이 현재 추락 중이며, 한반도 인근으로 낙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이날 오전 7시 '경계 경보'를 발령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발령된 경계 경보는 인공위성 등 우주 물체가 지상으로 추락하기 전 발동되는 최고 단계의 경보다. 실제 추락이 이뤄질 경우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궤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지구관측위성인 '지구복사수지위성(ERBS)'이 이날 오후 12시20분에서 오후 1시20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돼 있다.

ERBS의 무게는 2.45톤이다. 1984년 발사돼 2005년까지 지구의 열 복사와 오존층 상황을 관찰했다. 2005년 이후 임무가 종료돼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가 현재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 이 위성은 대기권 진입 시 마찰열로 불에 타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다.

이에 과기부는 이날 오전 7시 경계 경보를 발령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과기부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한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한 상태다. 더불어 한반도 통과 예측 시간 전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국민에게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과기부는 "추락이 예측되는 시간 동안 외부활동에 유의하고 방송 매체 등을 주시해 달라"며 "낙하 잔해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직접 접촉하지 말고 119에 즉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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