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조경태·윤상현 'TK 앞으로'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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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7 18:57  |  수정 2023-01-17 19:05  |  발행일 2023-01-18 제1면
나경원 출마 초읽기, 대구 동화사 방문 의미심장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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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의현 회주 큰스님과 설법전에서 점심공양을 한 뒤 대웅전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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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1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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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는 이날 윤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연합

100% 당원투표로 결정되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TK (대구경북)구애가 고조되고 있다. 유례없이 당심의 중요성이 커진 이번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최대 당원이 집결한 '보수 텃밭' TK의 선택에 당권 주자들은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김기현 의원이 한차례 이상 TK를 훑은데 이어 17일에는 나경원 전 의원이 의미심장한 행보를 대구에서 보였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동화사를 찾아 "마음의 결심은 거의 섰다"고 밝혔다. 다만 출마 발표 시점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때는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좀 기다려 달라"던 이전의 발언보다 한층 분명해졌다.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겨놓았다는 관측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설 전쯤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당 대표의 덕목은 국민의 뜻을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결국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지 않고 국민의 마음과 뜻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작심하고 윤핵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제 사안뿐만 아니라 국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 국민의 마음을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다소 정보가 왜곡되거나 그런 경우가 왕왕 있지 않나 한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저에 대한)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처럼 윤핵관과 각을 세우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메시지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윤심'에서 멀어지면 '당심'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듯 하다. 이날 나 전 의원은 "동화사 큰 스님께는 우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도 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최근 UAE의 40조원 투자 결정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대구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가졌다. 당내 최다선(5선)인 그는 만 55세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주자 중 가장 젊다.


전날 국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그가 첫 번째 행선지로 대구를 택한 배경에는 당원 투표 100%로 확정된 전당대회 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원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이 TK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정당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며 "젊은 당 대표로서 누구보다 젊게 국민의힘과 국회를 혁신으로 이끌고, 5선의 노련함으로 당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후 18일에는 부산시의회를 찾는 등 영남권 표심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대립과 분열, 불신의 전당대회가 돼서 너무나도 송구스럽다"면서 "필요한 당 대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장심(장제원 의원 의중) 팔이가 아니라 진정으로 당심과 같이 가는 '윤당 연대'의 윤상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동지로서 품어줘야지, 제2의 유승민이라고 낙인 찍는 순간 정말로 제2의 유승민이 되어버린다"면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윤핵관의 공격을 비난했다. 대구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윤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도 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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