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나경원·조경태·윤상현…TK 민심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 응답할까

  • 이은경,윤관식,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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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7 18:33  |  수정 2023-01-18 06:57  |  발행일 2023-01-18 제5면
나경원 "출마할 결심, 거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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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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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1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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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는 이날 윤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연합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다음 달 10일 치러진다. 본격적인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전국 최대 국민의힘 당원 집결지인 대구 경북을 찾는 당권 주자들이 잇따르면서 'TK 민심'에도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17일 대구 동화사를 찾아 당권 도전 의지를 확인했다. 당 대표 출마 놓고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은 이날 동화사 의현 회주스님을 만나 "대한민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사명에 대해 깊이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회주 스님과의 공양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출마)결심은 거의 섰다"고 했다.

회주스님은 이날 나 전 의원에게 "민족의 명산인 팔공산의 정기를 받아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하기 바란다. 대구시민과 함께 나 전 원내대표가 큰 역할 해나가길 기도하겠다"고 말하자 나 전 의원은 "스님께서 주신 말씀 잘 새기겠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가 좋다고 출마하고, 안 좋다고 출마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론조사와 관계없이 전당대회의 모습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 당의 미래가 어떻게 되어야 하느냐가 근본적인 저의 고민의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저에 대한)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는 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 사안뿐만 아니라 국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 국민의 마음을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다소 정보가 왜곡되거나 그런 경우가 왕왕 있지 않나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언급이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겨냥한 글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대통령께 정보를 전달하는 분들은 꼭 누구라고 특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둘러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친윤계와는 대립하면서도 연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친윤계와는 멀어졌지만 나 전 의원이 전통 여권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현직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여당 대표를 노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동화사 방문 목적에 대해 "앞으로의 갈 길에 대해서 많은 지혜를 구했고 말씀 많이 나눴다. 또 큰 스님께는 제가 우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도 드리고 왔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구인사와 동화사 등 방문한 사찰이 윤 대통령이 과거 방문했던 곳이라는 지적에 "대통령께서 방문하신 사찰은 맞지만, 동화사는 제가 의현 큰 스님과도 예전에 몇 번 뵌 인연도 있고 중요한 사찰이지 않나"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의 이번 동화사 방문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시점 이후 2년 만이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 겸 출정식을 열고 "국민의힘이 지금 밥그릇 싸움(공천)과 관련된 욕심을 낸다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의 가장 큰 문제는 내년도 총선의 공천권을 가지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당을 생각한다면 자기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대표가 되는 사람은 어떻게 공천을 할 것인지 로드맵과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진짜 봄이 된다. 승패는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며 "수도권에서 사랑받는 지도부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는 18대부터 인천에서 내리 4차례 당선됐다. 대구 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윤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의 예비경선(컷오프)를 다음달 10일께 치른다. 본경선의 경우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는 3월 10∼11일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과 ARS(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해 치른다. 결선투표 전 3월 9일엔 1·2위 후보 간 양자 토론회를 한 차례 연다.

 

또 합동연설회는 총 7회 열리며, 제주 지역부터 시작해 수도권까지 올라오며 진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당대표 방송토론회는 총 4회 열린다.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방송토론회는 각각 1회씩 열린다. 선관위는 내달 2∼3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5일 회의에서 공직후보자 자격 기준을 심사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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