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이륜차 종합 솔루션 선두 기업 '바이크뱅크'…전국 배달업체에 바이크 대여, 전기이륜차로 친환경에 역점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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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9 07:09  |  수정 2023-01-19 07:17  |  발행일 2023-01-19 제13면
파트너사 2천점 통해 8천여대 운용
전국 70개 지자체 420여 서비스점
충전·정비점 확인 자체 앱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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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 설치된 전기이륜차 배터리 충전스테이션. 바이크뱅크가 공급하는 전기이륜차를 이용하는 라이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이크뱅크 제공>

배달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관리)이 가까워졌지만 배달은 이제 하나의 문화이자 새로운 표준인 '뉴 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변화의 기운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급성장한 지역 기업이 있다. 배달대행 업체가 필요로 하는 이륜차를 공급하는 '바이크뱅크'가 그 주인공이다. 전국 8천여대 차량을 운용하는 종합 플랫폼을 구축, 설립 3년6개월 만에 매출 800억원을 달성했다. 바이크뱅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배달문화를 선도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

◆최적의 전략으로 이룬 고도성장

바이크뱅크는 단순히 이륜차를 대여만 하지 않는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요건을 구비하고 있다. 3대 권역별 거점에 물류센터와 전국 420개(70개 지자체) 서비스점을 운영 중이다. 촘촘한 관리망 및 직영 정비센터를 통해 원활한 차량 수리·정비가 가능하다.

특히 렌트비를 낮추면서도 보험 보장 범위를 넓혀 주목받고 있다. 배달 노동 종사자 이른바 '라이더'가 늘면서 안전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높게 책정된 보험료 탓에 가입 문턱이 너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때문에 기존 이륜차 보험은 라이더의 재산상, 신체상 피해를 보장받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바이크뱅크는 RCS(Rider Care System)를 도입했다. RCS는 대인 무한·대물 최대 2억원을 보장한다. 무료상해보험을 통해 사망·상해는 물론 입원비까지 보장한다. 고객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결제 방식도 도입했다. 소모품 무료 교체, 대체 차량 지원 등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부품·용품을 자체 개발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바이크뱅크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 일약 이륜차 렌트업계 선두주자로 도약했다. 2019년 설립 당시 65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800억원을 넘어섰다. 배달대행 파트너사는 2천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에도 참가해 산업발전 공로상을 수상했다.

◆친환경 전기이륜차 시스템 구축

친환경차 전환이 앞당겨짐에 따라 이륜차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이크뱅크는 전기이륜차를 선제적으로 도입,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만의 전기이륜차 점유율 1위 기업인 '고고로(Gogoro)'와 손잡고, 독점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높은 품질과 내구성 보장은 물론 배터리교환이 가능해 이동거리가 제한되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배터리 관리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더 높인다.

지난해 환경부가 주관하는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에 선정되면서 세종시에 충전스테이션 20기를 설치했다. 이를 토대로 배달·출퇴근·우체국·관공서 등 다양한 용도로 전기 이륜차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경북 경산에도 충전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배달업계 종사자들은 긍정적이다. 3년 차 라이더인 강모(43)씨는 4개월 전 다른 회사 전기스쿠터를 이용하다 바이크뱅크 전기스쿠터로 변경했다. 유지비를 절감하고 운행 효율성도 높아졌다며 반색했다.

라이더 강씨는 "예전에 타던 이륜차는 차체가 불안정하고 브레이크가 밀리기도 하는 등 성능이 떨어졌다. 하지만 고고로는 하루 평균 150㎞를 주행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전기모터의 가속력이 좋아 오르막길도 수월하게 올라가고, 특히 장시간 주행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몸에 부담도 적다. 배터리 교환 방식도 간편하다"며 만족해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내연 스쿠터와 비교했을 때 주유비, 오일교체비, 소모품까지 월 30만~4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진동과 매연이 없어 피로도가 덜하기 때문에 하루 100개 콜(call)도 달성할 수 있었다. 충전스테이션이 더 보급되면 전기 스쿠터로 변경하는 라이더가 더 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이크뱅크는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별도 앱을 개발했다. 앱을 통해 충전스테이션, 정비점 위치를 찾을 수 있고 정비 내역도 확인 가능하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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