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스위스에서 동포 만남으로 3박4일 일정 시작…다보스포럼 참석 예정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UAE 국빈 방문을 마치고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참석을 위해 17일 오후(현지시간) 취리히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영접인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취리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위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축하공연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이후 현지 시간) 본격적인 스위스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공군 1호기를 통해 두 번째 방문지인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까지 3박4일 동안 '다보스포럼' 연설 및 경제외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 스위스 도착 직후 취리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지 동포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스위스와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한국과 스위스가 수교한 지 60주년 되는 해다. 양국이 그간 다져온 신뢰와 협력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향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경쟁 시대를 맞이해 스위스와 같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 선도국들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동포사회에 대해 윤 대통령은 "1919년 어느 익명의 한국인이 스위스 일간지 기고를 통해 유럽에서 대한독립의 기치를 높였다"면서 100년이 넘는 역사에 대해 소개했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33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한독립을 탄원한 사례도 언급하며 "이승만 대통령의 제자 이한호 지사는 스위스 현지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고 양국 체육 교류에도 큰 발자국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이한호 지사의 유해가 우리나라로 봉송되는 과정에서 동포 여러분께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스위스 동포 사회는 근면과 불굴의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함께했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이 동포 여러분에게도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부는 동포 어린이들이 한글, 우리말을 익히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동포가 있는 곳은 어디든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대통령실이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19일 이틀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은 주요 정상들과 유수의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주도의 국제회의로, 이번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윤 대통령은 첫날인 18일에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에 참여한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공급망 안정·디지털 전환·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민간과 정부의 바람직한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이 참석한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과의 협업 및 한국 투자 확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글로벌 CEO들에게 당부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9일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들과 만난 뒤 20일 귀국길에 올라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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