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협력' 강조한 다보스 尹 연설…국내 정치도 예외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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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0  |  수정 2023-01-20 06:42  |  발행일 2023-01-20 제23면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연설을 주목했다. 핵심 강조점은 '범세계적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국제협력'이다. 특히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 및 연대가 강조됐다. 작금 부각하는 세계적 어젠다에 부합하고 한국의 역할을 적절히 결합한 내용이었다. 참석한 각국의 지도자들로부터도 큰 공감을 얻었다. 조금 결이 다르지만,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 특별히 느낀 바가 있다. '위기를 헤쳐나가는 협력과 연대'가 국제관계뿐만 아니라 국내 국정 운영에도 적극 원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는 주요 정상들과 학계·시민사회 리더, 재계 수뇌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민간 기구이지만 신자유주의 질서의 꼭짓점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살롱'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극비의 수뇌회담도 빈번하다. 윤 대통령도 공식 회동 외 비공식적인 다양한 일정을 3박4일간 소화하고 있다. 우리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다보스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한국은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만으로도 성과다.

위기는 세계적 현상이지만 국내 위기 또한 심각하다. 윤 대통령이 세계적 위기를 헤쳐나가는 해법으로 '협력과 연대'를 제시한 것처럼 국내 위기 극복의 열쇠 역시 '협력과 연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처럼 분열과 갈등으로 사회가 갈려서는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없다. '협력과 연대'는 국내외 모두 통용되는 위기 극복의 글로벌 스탠더드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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