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대통령 비판에 대해) 외교에는 여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많았다"(국민의힘 A 의원),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에 대해 많은 걱정과 분노의 말씀이 있었다"(더불어민주당 B 의원). 여야 정치권이 전한 설 민심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올해 설 연휴에도 듣고 싶은 것만 들은 모양이다. 정작 자신들을 향한 고언(苦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따끔한 민심에 대해 애써 귀를 닫은 것인지, 자기 쪽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들을 수 없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매번 끼리끼리 맞장구치는 자기편 사람들을 만나 '민심'이라고 전하는 모습이 국민 눈엔 볼썽사납다.
대구의 여당 국회의원들에겐 'UAE의 적은 이란'이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민심은 없었다. 대통령실의 여당 대표 경선 개입성 발언을 비판하거나 민생이 실종됐다는 목소리도 안 들렸다. 대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처리가 왜 빨리 진행되지 않느냐는 불만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는 야당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를 꼭 지키라는 설 민심만을 쏟아냈다. "윤 정권이 정적 제거와 야당 파괴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민심이 주류였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과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민심을 어떤 의원도 말하지 않는다.
올 한 해도 경제 위기, 정치 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 오히려 더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도 여야는 서로 반대쪽만 보고 달리는 형국이다. 싸우지 말고 오로지 함께 민생을 챙기라는 게 민심이었다는 말은 여야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반대쪽 목소리에는 귀 닫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야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대구의 여당 국회의원들에겐 'UAE의 적은 이란'이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민심은 없었다. 대통령실의 여당 대표 경선 개입성 발언을 비판하거나 민생이 실종됐다는 목소리도 안 들렸다. 대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처리가 왜 빨리 진행되지 않느냐는 불만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는 야당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를 꼭 지키라는 설 민심만을 쏟아냈다. "윤 정권이 정적 제거와 야당 파괴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민심이 주류였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과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민심을 어떤 의원도 말하지 않는다.
올 한 해도 경제 위기, 정치 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 오히려 더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도 여야는 서로 반대쪽만 보고 달리는 형국이다. 싸우지 말고 오로지 함께 민생을 챙기라는 게 민심이었다는 말은 여야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반대쪽 목소리에는 귀 닫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야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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