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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법제처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 한승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이원석 검찰총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에 오는 3월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하며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의 후일담 및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오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는 국민의힘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과 수석·원내대변인단이 나왔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김성한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먼저 윤 대통령에게 "전당대회 때 대통령께서 참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이 "우리 당원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니 꼭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도부에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달라고"고 당부했다.
당초 관심을 모은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과 같이 '전대를 둘러싼 내홍'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수석대변인은 '나 전 의원에 대한 말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저희도 그렇고 대통령께서도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전당대회에 뭐 어떻게 해달라고 하시는 건 당무개입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참석만 요청드렸고 하겠다는 말씀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찬 회동의 주요 내용은 UAE 순방에 대한 내용으로 전해졌다. 양 대변인은 "오늘 오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UAE 방문 때 300억 달러란 큰 투자를 받은 것"이라며 "국부펀드 투자를 받았는데 이에 대한 뒷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가장 큰 이야기 주제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초 UAE가 중국 50억 달러·미국 120억 달러를 투자했기에 그 정도를 기대했으나, 양 정상의 만남에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가 있었다고 투자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와서 현재 용산 대통령실과 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UAE투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진행하려고 한다"며 후속대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과 지도부는 정국현안과 민생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먼저 당 지도부는 국정원이 가지고 있던 대공수사권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넘어가는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재검토를 건의했다.양 대변인은 "저희가 대공수사권이 내년 경찰에 이관되는 문제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대공수사는 이번 간첩단 사건에서도 보시듯이 캄보디아 등 외국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공수사권 이양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은 '해외와 연결돼 있어서 국내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것에 대해선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순방 도중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연일 문제 삼는 것과 관련, 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이니 기념하기 위한 여러 행사를 대통령실과 정부기관에서 준비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고 윤대통령은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민생현안으로는 최근 난방이 상승으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고,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의 에너비 지원에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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