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투자 ICT 스마트 교실 구축…미래 100년 학습 위한 힘찬 날갯짓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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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0 07:38  |  수정 2023-01-30 07:42  |  발행일 2023-01-30 제15면
청송초등 장래교육 변화 대비
내년까지 친환경 융합 공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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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경북 청송초등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 후 졸업생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송초등 제공>

청송 교육의 전통을 빛내왔던 경북 청송초등이 그동안의 뿌리 깊은 전통을 발판 삼아 미래 100년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청송초등은 500년 청송도호부를 지켜온 청송읍 중심에 위치해 있다. 현재 '성실하고 슬기롭고 정직한 어린이'란 교훈 아래 12학급 219명이 참삶의 힘을 키우면서 행복한 학교 비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지금의 청송읍 소헌공원 내 목조 초가 4칸에서 1909년 '청송낙일사립학교'로 출발한 청송초등은 1912년 '청송공립보통학교'가 낙일사립학교를 흡수 통합하면서 청송 최초의 학교로 거듭났으며 이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8년에는 '청송공립심상소학교'로, 1941년 '청보공립초등학교'로, 1946년 '청송공립국민학교'로, 1950년 '청송국민학교'로 각각 교명이 변경됐다.

한국전쟁 후 1955년 청운분교장이 설치되면서 본교 12학급, 분교 1개 학급으로 모두 13학급에 780명의 재학생을 수용하면서 성장기로 접어들었다. 1969~1973년 2부제 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1971년 8개 교실 개축과 120여 평 규모의 강당 및 운동장 등의 확장 공사가 이뤄졌다. 이어 1973년까지 8개 교실을 잇달아 증축함으로써 모두 16개 현대식 교실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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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북 청송초등 전경.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송초등은 올해 철거되고 2024년까지 180억원의 사업비로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ICT기반 스마트 교실이 구축될 예정이다. 또 디지털 기반 친환경 융합 공간 구축 등 초현대식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바뀐다.

긴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송초등은 일제강점기 무단정치와 문화말살정책 시기 신민 육성의 암울한 교육과 일제 말기 황국신민교육 과정 등을 모두 경험했다. 군국주의 교육은 실질적인 교과 학습이 아닌, 전쟁 수행을 돕는 보조기관 역할의 교육으로 변질돼 1940년 청년훈련소가 학교에 설치돼 졸업과 동시에 짧은 기간 군사훈련을 마친 학생들이 전쟁터로 차출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1950년 8월 북한군이 청송에 들어와 학교를 1개월 정도 병참기지로 활용하면서 학적부와 졸업대장 등 각종 자료를 남김없이 소각하고 파손한 탓에 개교 후 40년 동안의 역사와 흔적이 송두리째 없어졌다.

역사의 아픔 속에서도 이 학교는 홍익인간의 이념과 민주주의 민족교육을 목표로 분열된 사상의 통합을 위한 교육에 앞장섰다.

2000년대 들어 지식 정보화를 위한 교육이 강조되면서 정보화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다양한 영어교육 활동을 위한 어학실과 영어체험실을 조성, 글로벌 리더의 기틀을 다졌고 체육 기능인 양성에도 적극 나섰다.

그 결과 2014년 경북도교육청 교원평가제도 개선 시범학교, 2017년 에너지 시범학교로 지정됐고 2018년 교육부 방과후학교 전국 우수상을 차지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2021년에는 사교육경감 실천사례 최우수 학교로 선정돼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도 마련했다.

특히 체육 분야 성과가 돋보인다. 전국소년체전 배드민턴 여자초등부 금메달, 1988년 전국소년체전 배드민턴 3위 입상 등 배드민턴 최강의 학교로 도약했다. 2018년 전국소년체전 여자초등부 3위 수상까지 전국 단위 배드민턴 대회에서 30여 회 상위권 수상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북소년체전과 경북춘계종별배드민턴선수권 대회에서는 개인단식 준우승 및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배드민턴 국가대표 및 주니어 국가대표 수십 명을 배출하면서 배드민턴 명문교로 우뚝 섰다.

미래 100년을 지향하는 청송초등은 인성과 감성을 기르면서 창의적인 사고능력과 생각하는 힘, 문제해결 능력 등 학생 중심의 미래형 교육 과정에 힘을 쏟고 있다.

남정일 교장은 새로운 100년을 위한 미래교육의 변화에 대비, "더 크고 내실 있는 교육을 제공, 학생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주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송초등은 1992년 개교 80주년 기념행사, 2012년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지난해 제109회 졸업식까지 총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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