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MB와 통화 UAE 순방 성과 공유…순방성과 결실위해 다양한 일정 예고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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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0  |  수정 2023-01-29 17:22  |  발행일 2023-01-30 제5면
윤대통령, MB와 통화 UAE 순방 성과 공유…순방성과 결실위해 다양한 일정 예고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이 끝난 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MB)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 다양한 일정을 통해 '순방 성과'에 대한 결실을 맺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이 전 대통령과 통화에서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 등 UAE 국빈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건강 괜찮으신지 안부 겸 전화하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UAE 측과 친분이 두터운 이 전 대통령의 관심과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300억 달러 투자를 결정한 이유로 '신뢰'를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결국 지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등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된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무함마드 당시 왕세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UAE 원전건설의 진전 사항과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서도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을 물으며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했을 때에도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하는 등 여전히 이 전 대통령이 한·UAE 관계에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과의 소통은 UAE 순방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중동 특사론'이 나오는 등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국익을 위해서 MB(이 전 대통령)가 (특사로) 가는 게 맞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관저 초청이나 UAE 특사는 아직 언급하기 이른 사안"이라고 했다.

이와 동시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 순방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출 증진과 투자 유치에 주력할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순방 후 첫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에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 등 후속 조치를 지시하고 "수출전략 회의를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꾸준히 개최해왔던 '수출전략회의'를 '순방성과점검회의'로 변경해 주재하며 UAE 순방성과에 구체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치권은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가 원전, 방산, 에너지 등 국내 어느 분야에 투자될 지 개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과학기술의 현장을 직접 찾는 방안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UAE로부터 들어오는 300억 달러(약 40조원)는 어음이 아니라 현금"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투입될 지 이번 주 안에 큰 윤곽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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