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주당 김의겸 의원 경찰에 고발…김건희여사 명예훼손 혐의

  • 정재훈
  • |
  • 입력 2023-01-31  |  수정 2023-01-30 17:25  |  발행일 2023-01-31 제4면
대통령실, 민주당 김의겸 의원 경찰에 고발…김건희여사 명예훼손 혐의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 제기와 관련해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의원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고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계좌도 활용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측은 고발 이유로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근거가 없고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 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김의겸 의원이 주장한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금감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이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다"며 "심지어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배우자가 13년 전 '단순히 특정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 근거 없이 주가조작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의겸 의원은 대통령실의 고발 방침에 입장문을 내고 "주가가 작전 세력에 의해 띄워졌다면 그 주식이 바로 작전주다. 그 거래에 김 여사 또한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대체 무엇이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이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사실이겠구나'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대통령실에서 영부인 이전에 '자연인 김건희' 행위에 법률 대응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김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며 "이번 고발이 계기가 되어 오랫동안 끌어온 주가조작의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고발로 야당 대변인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또한 민주당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진실규명을 하겠다며 2월1일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김 의원 지원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