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결정 '천공 개입 의혹'에 대통령경호처 "사실 아냐"…野 "국회서 밝혀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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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18:01  |  수정 2023-02-02 18:02  |  발행일 2023-02-03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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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대통령 관저 공사가 진행 중이던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 경호처가 2일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의 새 관저를 물색하던 시기 한남동 관저를 다녀갔다는 보도와 야당의 주장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호처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언론은 천공이 대통령 관저의 결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천공과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 '윤핵관' 모 의원이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고, 이것이 공관 관리관을 통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됐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부승찬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 발간할 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천공 국정 개입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이를 방치하고 감춘 대통령실 등 정부 관계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라디오와 유튜브 방송 등에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당시에도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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