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향해 "당에 들어왔으면 이제 안착할 준비를 하는 게 맞지 않냐"면서 "민주당에 있을 때도 겉돌았고 바른미래당에서도 겉돌았다"고 했다.

이어 "차기 (대권) 경쟁을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당을 장악하면 공정한 경선이 되겠냐"면서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윤안(윤석열 대통령·안철수)연대'를 거론하며 "여당 당 대표와 대통령이 연대하는 관계인가"면서 "2017년 대선 때 내가 안 후보를 '안초딩'이라고 했다. 당대표답게 자기 생각과 소신으로 당 대표 선거를 해야 한다. 어디 대통령한테 얹혀서 한번 돼보려고 서로 싸우냐"고 지적했다.

또 이날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 후 취잰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왜 김 의원이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당대표가 되고 싶은지 좀 그렇다"면서 "당대표는 내일 '골로 갈 때 가더라도' 자기 소신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으로 대변되는 '선거 개입'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개입 안 하는 전당대회가 어디 있었느냐. 암묵적으로는 다 개입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은 여의도에 정치적 기반이 없다. 그래서 정치적 기반을 좀 만들려고 하는데 여당이 여당을 견제하고, 정부를 견제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안 그래도 정치적 기반이 없어서 힘든 상황인데 더 힘들다" 면서 "호흡이 맞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지금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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