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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북 경주 천군동 웰빙센터 내 1만725㎡ 면적에 축구장과 관람석·연습공간·전술회의실 등을 갖춘 '경주 스마트 에어돔'이 준공됐다. 스마트 에어돔은 축구·야구 등 겨울철 스포츠 전지 훈련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2개월의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4월 정식 개장한다. <영남일보 DB> |
'동계 전지훈련 1번지' 경북에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가 계속 구축되고 있다. 지역경제에 효자 역할을 하는 동계 훈련팀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경북이 스포츠 전지훈련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경주에서는 날씨와 상관없이 훈련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 에어돔’이 준공됐다. 앞서 2016년에는 영덕이 전국 최초 유소년축구특구로 지정돼 매년 전지훈련과 국내외 축구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 김천은 스포츠산업도시, 예천은 육상훈련의 메카 등을 꿈꾸며 최첨단 스포츠 인프라 구축과 훈련팀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북이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와 함께 온화한 날씨, 풍부한 볼거리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역사문화 유적이 많은데다 빼어난 자연경관도 갖춰 휴식시간에 둘러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경주·포항 등 관광이 활성화한 지역이 많아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전지훈련팀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적잖다. 전지훈련온 선수만이 아니라 코치진, 학부모 등이 동행하는 만큼 숙박업·요식업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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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 특구'로 지정된 경북 영덕은 총 10개의 정규 규격을 갖춘 축구장을 보유해 동·하계 전지훈련과 각종 축구대회 개최지로 인기가 높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영덕 창포축구장에서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연습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영덕군 제공> |
◆경북 동해안 전지훈련지, 경주·포항·영덕
경북 동해안 도시 중 스포츠 인프라가 특히 잘 갖춰진 도시는 경주·포항·영덕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1~2월에만 축구·야구·태권도 3개 종목에서 100개 팀, 2천 명의 선수가 경주에서 동계훈련 중이다. 축구는 알천구장·축구공원 등 11개 구장에서 50개 팀 1천 명이, 야구는 경주베이스볼파크에서 12개 팀 400명, 태권도는 불국체육센터에서 38개 팀 600명의 선수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천군동 웰빙센터에 실내스포츠 특화시설인 ‘스마트 에어돔’을 준공했다. 총사업비 107억 원을 들여 1만725㎡에 경기장(105×68m)과 관람석·연습공간·전술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인근에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숙박단지가 있어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 각광받는 동해안
경주에 스마트 에어돔 들어서
인근 숙박단지와 시너지 효과
포항·영덕에도 스포츠팀 몰려
포항에는 사격 국가대표 후보 49명이 포항실내사격장에서 지난 9일부터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앞서 이들 선수는 지난해 11월에도 2주 정도 같은 장소에서 훈련했다. 포항실내사격장이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의 동계훈련장이 된 것은 전자표적, 사격 사대, 난방시설 등 우수한 시설을 갖춘 데다 선수단이 이용할 식당·숙박시설 등도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야구장에서는 중·고등 학생선수의 혹한기 연습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26개 중·고등 야구팀 500여명이 포항야구장 등에서 열리는 ‘전국 중·고등부 동계 야구리그’에 참가해 훈련을 겸한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유소년 축구 특구’로 지정된 영덕에서는 매년 전지훈련이 잇따르고 대규모 축구대회도 열린다. 천연잔디 축구장 3개 등 10개의 정규 규격 축구장을 갖춘 덕분이다. 지난해 3월에는 영덕 출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이 창포축구장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올 겨울에는 전국 초·중·고교 및 대학 36개 팀에서 1천650명의 선수가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 7일부터 ‘전국 춘계 중등축구대회(100개 팀)’와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86개 팀)'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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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은 국내 최고시설의 배드민턴 경기장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매년 국내 실업팀과 초·중·고교 선수단의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각종 대회도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전국 가을철 중·고 배드민턴 대회 모습. <청송군 제공> |
◆특화된 종목 경쟁력 갖춘 영주·예천·청송
영주는 2019년 국내 첫 복싱 전용 훈련장인 대한복싱훈련장을 오픈해 전국 복싱선수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국가대표와 국가상비군은 물론 대학·고교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위해 이 훈련장을 찾는다. 최근에는 광주 동구청 복싱팀이 동계훈련을 했다.
‘육상 전지훈련의 메카’를 꿈꾸는 예천은 국내 유일의 육상전용 돔 훈련장과 비 가림 오르막 직선주로 등을 갖춰 최적화한 육상훈련장으로 인기가 높다.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13일까지 예천실내육상훈련장에서 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육상 국가대표와 청소년 국가대표 후보 등 선수와 지도자 100여 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세계 최고의 ‘점퍼’로 떠오른 대한민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선수도 매년 예천에서 훈련하고 있다.
■ 종목별로 특화
영주 복싱 훈련장 발길 이어져
예천은 육상 전용 돔 인기몰이
청송엔 국내 최고 배드민턴장
청송에는 국내 최고시설의 배드민턴 경기장을 갖춘 국민체육센터가 있다. 배드민턴 코트 12개 면을 갖춘 국민체육센터에는 국내 실업팀과 초·중·고교 선수들이 매년 훈련을 하러와 명실상부한 배드민턴 성지로 자리 잡았다. 이는 잘 갖춰진 경기장 시설은 물론 자연환경, 지자체의 유치 노력이 더해져 이룬 성과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경기장이 자리한 데다 인근에 국립공원 주왕산, 송소고택 등 좋은 자연환경과 문화시설도 있다. 전국 종별 배드민턴(중·고교) 선수권 대회, 전국 가을철 중·고교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체육대회가 열려 연간 1만 명 이상의 선수단과 학부모가 청송을 찾고 있다.
◆문경·김천·청도에도 몰리는 전지훈련팀
문경 국군체육부대에도 매년 전지훈련팀이 찾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에는 전 종목 훈련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훈련시설이 갖춰져 있다. 올들어서만도 6개 종목 250명이 겨울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수영 국가대표 후보 선수 72명이 훈련 중이다. 양궁 국가대표 상비군은 연중 훈련을, 근대5종 국가대표 후보 선수는 9개월간 훈련 중이다. 인천시청 체조팀과 울산 남구청 양궁팀도 체육부대를 찾았다. 호계면 오정산 자락에 자리잡아 공기는 물론 풍광이 좋은 체육부대는 대지 150만㎡에 실내 훈련장 등 27개 체육시설, 본청 등 25개 병영시설, 84가구의 영외 아파트를 갖췄다.
■ 스포츠타운 주목
문경 국군체육부대 명성 한몫
김천, 스포츠산업도시 내세워
청도에선 야구 스토브리그도
김천은 전국 최초로 ‘스포츠산업도시’를 내세우며 각종 스포츠 시설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올해 수영·테니스·농구 종목을 중심으로 30개 팀이 훈련을 위해 김천을 찾았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 6일 국가대표 후보 선수와 지도자 등 30명으로 ‘드림팀’을 구성해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장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도로공사 테니스단도 훈련 중이다. 울산시 수영연맹은 15일부터 김천 다이빙 훈련장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김천의 우수한 스포츠시설은 외국선수들에게도 입소문이 나 있다. 일본 돗토리현 수영연맹 다이빙팀이 지난달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실내수영장과 다이빙 훈련장에서 10일간 훈련을 했다. 김천은 2000년 김천종합운동장이 준공된 후 국제 규격의 실내외 테니스장, 실내사격장, 실내수영장, 인공암벽장 등이 잇따라 건립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청도에서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조성된 청도베이스볼파크(주경기장 1·보조경기장 2개)가 중·고교 야구부의 전지훈련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주 경기장의 좌우측 펜스 길이는 97m, 중앙은 116m이며 야간 경기도 가능하다. 인근에 숙박시설로 신화랑풍류마을 화랑촌(콘도형 객실 31개, 180명 수용)이 들어서 있다. 현재 수도권 중·고교 4개 팀이 훈련 중이다. 25개 고교 야구부가 참여하는 고등부 스토브리그도 열릴 예정이다.
경북부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