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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영남일보DB |
내년 총선 공천을 놓고, 전당대회 당권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신경전이다.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이준석계' 당권 주자인 천하람 후보의 '대통령 공천 개입 금지' 공약과 관련해 "왜 전당대회에서 공천 얘기를 계속하는지 모르겠다"며 "원래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이라고 쏘아붙였다.
곧바로 반격이 들어갔다. 천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가 '겁먹은 개' 인지는 지켜보시는 국민, 당원들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며 "2018년 세금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 갔다가 곤혹 치르셨던데, 국민 신뢰 배신한 '세금 루팡 '출신이시니까 뭐든지 다 배신자로 보이겠죠"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2018년 중남미로 스카우트의원연맹 해외출장을 나가, 일정에 없던 피라미드 유적 관광지를 방문한 게 알려져 '관광성 해외 출장' 논란이 일었다. 천 후보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을 '개'로 지칭한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도 김 의원 저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래 '호소인류'가 제일 밉상이다. 왜냐하면 계속 호소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장제원, 윤한홍 의원 말하는 거 본 적 있느냐. 권성동 의원은 최근 조용하다"며 "김정재 의원은 시끄러워지지 않느냐. 실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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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재 의원(포항 북구). 영남일보DB |
이 전 대표는 "김정재 의원이 머릿속에 가진 게 공천밖에 없으니 다른 사람을 보고도 공천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거기(경북) 있는 분들은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기보다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 김 의원 머릿속엔 공천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지적은 일부분 맞다.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이 전 대표(서울 노원병)와 천 후보(전남 순천)의 처지와 다르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더라도 민주당 후보와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전남 순천은 국민의힘 초열세지역이다.
'겁먹은 개' 논쟁이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 지 새삼 주목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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