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기부하고 떠난 의사 故 장응복 씨, 국민훈장 받아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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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0  |  수정 2023-02-20 09:04  |  발행일 2023-02-20 제23면
전 재산 기부하고 떠난 의사 故 장응복 씨, 국민훈장 받아
故 장응복 씨<한동대 제공>

평생 모은 전 재산 113억 원을 대학에 기부하고 지난해 별세한 의사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17일 한동대에 따르면 생전의 장응복 씨는 지난해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전 재산 113억 원을 대학에 기부했다.

기부 당시 그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며 기부 사실을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 그는 '돈 벌어서 남 주자'라는 인생 철학 아래 자신을 위해서는 무섭게 절약하며 돈을 모았고, '공부해서 남 주자'는 한동대의 교육철학에 감동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장 씨의 기부 소식은 지난해 3월 6일 99세 일기로 그가 별세한 뒤 한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그의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익명의 제보자 요청으로 이번 수훈이 이뤄졌다.

故 장응복 씨는 황해도 출생으로 평양의학전문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온 이후, 의료 인프라가 열악했던 1960년대 개인 병원을 열어 1991년 은퇴할 때까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 왔다. 그는 한밤중에도 병원문을 두드리는 환자들을 기꺼이 진료했으며, 때로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이들에게는 의료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자기 소유의 자가용 한 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가족 모두 검소한 삶을 이어왔다. 그의 세 자녀들 또한 흔쾌히 아버지의 뜻을 따랐다고 한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제12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는 故 장응복 씨의 차남 장성일 씨가 참석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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