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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김기현 당 대표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 "정치 권력을 이용한 투기라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김 후보의 울산역 인근 땅 보유 문제로 인해 각 후보 진영에서 문제 제기가 많다. 일각에서는 '투기현'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서 얘기한다"며 "재작년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 관련해 권익위에서 전수조사를 했을 때도 이 문제를 상대 당에서 제기해서 저도 나름 살펴봤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사실 토지 구매 시기인 1998년은 김 후보 정계 입문 시기인 2004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정치나 행정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구매했다고 보기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또한 KTX울산역 개설은 2010년에 이뤄지고, 정치권 공론화 또한 김 후보가 땅을 구매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인 2003년경 이뤄졌기 때문에 그 연결 도로의 개설을 예측하고 땅을 구매했다고 확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번 정치적 행보를 할 때마다 주가 관리하러 나왔다는 지적을 받는 안 후보의 억울함 정도가 김 후보의 억울함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권력을 이용해 맹지에 도로 낸 투기가 아니라면 '투기현' 명칭보다는 그냥 '투자현'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황교안·안철수 후보가 공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들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천하람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15일 TV 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하면서 "95% 할인해줄 테니 가져가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김 후보가 공언한 대로 95% 싸게 저에게 그 땅을 파실 의향이 있다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구매하고 싶다"며 "지금 정치가 문제가 아니다. 95% 할인 구매 찬스다. 공시지가에서 95% 깎아달라"고 응수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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