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출신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내정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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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0  |  수정 2023-02-20 07:23  |  발행일 2023-02-20 제2면
TK 출신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내정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 영남일보DB

TK 출신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정됐다.

전경련은 19일 "김 내정자는 풍부한 경험과 학식뿐 아니라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전경련을 과도기적으로 맡아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김 내정자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23일 정기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전경련의 대중적 인식을 개선하고, 4대 그룹 복귀를 추진하는 등 조직의 기초를 새로 놓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국내 재계의 맏형 격이었던 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K스포츠와 미르재단 후원금 모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후 여론의 비판이 이어진 끝에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위상이 급속도로 축소됐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실상 '패싱'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지난해 말 대통령-경제단체장 만찬,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순방(UAE) 등 주요 행사에 연이어 빠지는 사례가 나오자 재계 안팎에서는 현 정부와의 관계도 그리 원만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직무대행으로 향후 6개월간 전경련의 쇄신 및 위상 강화에 중점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중추적 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전경련은 우리 사회의 큰 자산"이라며 "그 자산을 (사회와 국민에)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전경련이란 조직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재계 총수들이고, 현재와 같은 비상적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는 역할을 제가 잠시 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고령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외대와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각각 정치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6∼2018년 32년간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고,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21대 총선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세종 을'에 도전장을 냈으나, 낙선했다. 지난해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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