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방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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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6  |  수정 2023-03-06 07:10  |  발행일 2023-03-06 제3면
민생·비전 실종된 '진흙탕 싸움판'

새 지도부, 경선 갈등 수습 관건
국민의힘 전당대회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방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맞잡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새 지도부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출범이 평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시작부터 시끄러웠다. 김기현 후보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 등으로 윤심의 적통자란 점을 부각했다.
안철수 후보도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표방했지만 대통령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거센 공격에 윤안 연대를 철회하는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여기에 황교안 후보가 김 후보를 상대로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 차익 의혹'을 제기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을 집중 공격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방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진행 중인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직자가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권 주자들의 네거티트 공방이 거세지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민생과 당의 비전을 제시하는 '축제'가 아닌, '진흙탕 싸움판'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전당대회가 역대 최고 당원 투표율이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경선 과정의 문제점과 윤핵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며, 당은 안정보다는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전대 혼탁 양상은 종착점으로 다가가는 와중에도 계속되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자신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안철수캠프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이 명백히 당 대표 선거에 개입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자체 조사를 하고 당원과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보도가 나간 후 대통령실에 빠른 시간 내 사실을 조사하고 책임져야 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무겁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며 "필요하면 직접 수사 의뢰를 통해 모든 것을 털어버리시라고 했다. 그런데 이틀이 되도록 어떤 말도, 어떤 조치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사법당국의 수사와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도 요구했다. 또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에 대해선 각각 '오락가락', '위험한 안보관'이라고 비난했다.

 


천하람 후보는 또다시 윤핵관을 저격했다. 천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부림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기회에 윤핵관들 제대로 몰아내고 정말 우리 당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 정말 당원이 주인인 당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전당대회 경선 과정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안정적 출범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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