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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시장을 비롯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최근 영천시의 한 양봉농원을 방문, 꿀벌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영천시 제공> |
경북 영천지역 양봉 농가들이 점점 심각해지는 양봉 피해와 관련해 꿀벌 입식비 지원, 항공 방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천시도 꿀벌 실종 피해 농가의 조기 회복을 위해 강력한 사육 기반 조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꿀벌이 사라지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월 <사>한국양봉협회 영천시지부와 민관 합동으로 양봉 사육 군수 전수조사 결과 꿀벌 실종(폐사 포함) 피해율은 73%로 조사됐다. 양봉 사육 농가 251호 가운데 207호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영천시 청통면 우천리, 오미동에서 22년째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석호(69) 씨는 "올해 월동기에 300군 가운데 200군이 동사하거나 실종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금액만 9천여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입식비 등이 지원된다 하더라도 전국적인 꿀벌 피해가 커 입식할 꿀벌이 없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꿀벌 피해에 대해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정승채 축산과장은 "꿀벌 실종피해의 원인은 꿀벌응애 기생충 감염, 꿀벌응애류 약제 내성, 꿀벌 면역력 저하, 기후변화 등 복합적 원인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천시는 지난해 꿀벌 실종피해지원사업으로 꿀벌 입식비 등 9억여원(도비 포함), 꿀벌 응애 예방약품 1천400만원 등을 지원했다. 최근 꿀벌 실종 피해 농가를 방문한 최기문 시장은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신속한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양봉농가들의 조기 피해복구를 위해 입식비 지원 , 긴급 방제 예산 지원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양봉협회 영천시지부 회원들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전국 양봉 농가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 정부 차원의 실종 피해 지원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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