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가창면 수성구 편입' 추진에 달성군은 당혹…수성구는?

  • 강승규,양승진,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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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9 18:54  |  수정 2023-03-10 07:11  |  발행일 2023-03-10
최재훈 군수 등 긴급회의 통해 향후 방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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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에 달성군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9일 최재훈 군수와 김창엽 부군수, 국장단은 군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는 1시간가량 진행됐지만, 당초 계획했던 의견문을 내지 않았다. 크게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하지만 최 군수는 이날 오후 3시쯤 달성군청 7층 기자실을 찾아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을 공식적으로 청취한 바는 없다. 대구시를 통해 전후 사정을 알아 볼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가창면을 지역구로 둔 하중환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달성군 제1선거구)은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추진 소식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하 시의원은 "달성의 뿌리인 가창은 중요한 거점지역으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주민투표 등 행정절차의 결과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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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시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은 15년 전부터 거론됐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다. 현재도 주민 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장희 가창면 번영회 수석부회장은 "가창면에 대한 수성구 편입 논의가 최근엔 거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수성구 편입보다는 달성군에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수성구로 편입되면 세금 비율만 높아지고, 현실적으로 이익 보는 건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사회단체 임원은 "가창면이 수성구로 편입되면 재산가치가 올라 갈 것"이라며 "가창면 주민 대부분은 생활권이 수성구이고, 산불이 나도 수성소방서에서 진화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성구청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9일 오후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가장 먼저다. 의견을 수렴해서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좋다"며 "개별 주민의 이해관계 충돌이 있을 수 있으니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는 것이 맞다. 주민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행정의 장기적·효율성 측면이나, 지향하는 목적 등을 고려했을 땐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산으로 가로막혀 실제 생활권은 달성군과 분리돼 있는 가창면 편입의 필요성을 에둘러 언급한 셈이다.

공무원들은 신중론을 폈다. 무엇보다도 두 기초단체장 간 합의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창면 편입 이후 효과에 대한 검토뿐만 아니라 주민 의견, 지역 정치권과 논의 등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가창면 편입 이슈가 제기돼 당황스럽지만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가창면) 주민의 편익을 위해선 분명히 좋은 결정으로 본다"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주민의 동의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게 가장 먼저"라고 했다.

달성 가창면은 면적이 111.33㎢로 달성군 9개 읍·면 중 가장 넓다. 12개 법정 리(里)로 나눠져 있으며, 인구는 7천600여명이다. 애초 대구군에 속했지만 1914년 대구군 상수남·상수서·하수남 3개 면이 통폐합되면서 가창면이 됐다. 지형적으로는 비슬산(1천84m)의 고산준령이 사방으로 둘러 쌓여 있다. 동쪽엔 경산 남천면, 남쪽은 청도 이서각북면. 서쪽으로는 달성 유가·옥포·화원읍과 경계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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