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 비서실장 사망에 "검찰 압박수사 때문…정치도구 활용말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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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0 12:08  |  수정 2023-03-10 12:47  |  발행일 2023-03-10
李 전 비서실장 사망에 검찰 압박수사 때문…정치도구 활용말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가 숨진 것과 관련, 자신이 아닌 검찰 수사로 인한 것이라며 여권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발언 초반 한일관계 문제 등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다 말미에 작심한 듯 전 씨 사망과 관련한 언급을 약 10분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검찰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며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은 사냥으로 목표물을 정하고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고 모 검사가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권력을 정치보복에 사용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며 "(윤 대통령) 본인이 하신 말씀"이라고도 지적했다. 아 대표는 이날 오후 전씨의 민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숨진 전씨에 대해 그는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가"라고 언급한 뒤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 조직 앞에서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퇴직 전후로 그는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지난해 12월 한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했고 그 외 별도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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