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
홍준표 대구시장이 4월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는 대구경북(TK)신공항특별법에 딴지를 걸고 있는 일부 수도권 언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TK신공항 건설의 당위성과 특별법 제정에 기울인 노력을 알리며 수도권 언론의 논리를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다.
28일 한 언론은 'TK신공항특별법 '겉핥기 심사'라는 제목으로 TK신공항특별법이 부실심사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이 법이 가덕도신공항특별법 '문안 베끼기'에 전례 없는 예외 조항이 담겼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홍 시장은 '페이크 뉴스'라며 곧바로 반격했다. 특히 "제가 2020년 9월 무소속으로 당선될 당시 2개월 동안 국회 입법조사처와 함께 만든 제정법"이라며 법 최초 발의자가 자신인 점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그해 연말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노리고 문재인 정권이 그 법을 참고해서 급히 만든 법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라며 "이번에 (국토위를) 통과한 TK신공항 특별법은 내가 3년 전 만든 그 법을 모태로 대구시가 다시 수정·보완해 작년에 주호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라고 했다. 또 "이미 그 법은 3년 전부터 국회 전문의원실에서는 충분히 논의됐고, 가덕도신공항특별법·광주공항 특별법의 모태가 된, 처음으로 입안된 공항특별법안"이라며 "TK신공항법을 가덕도 신공항법을 베낀 법이라고 한 언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쏘아붙였다.
TK신공항에 대한 수도권 언론과 정치권의 '딴지 걸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철저하게 수도권 논리에 입각해 지방공항에 반대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은 안중에도 없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강대식 의원은 "졸속 통과했다고 보는 것은 유감이다. 그간 관련 부처들끼리 수 차례 협의와 논의를 거쳤고, 야당 의원들에게도 개별적으로 찾아다니면서 입법 필요성에 대해 설득했다"며 "게다가 가덕도신공항법을 '카피'했다는 건 가짜 뉴스다. 오히려 거꾸로다. 종전 부지 예타 면제 제외의 경우도 우리가 한 발 물러서는 거다. 여태 군의 기부대양여 방식에 의해 진행된 것들은 전부 예타 면제가 됐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만 짚어 과대 해석하는 것도 굉장한 유감이다"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수도권은 'TK에 무슨 공항이 또 필요하나'라고 하지만, 우리는 공항이 이미 있었던 상황이다. 있던 걸 옮기는 것"이라며 "국가 균형발전 필요성과 지방 소멸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국가에서 광역교통망 등 시설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수도권이 왈가왈부하는 부분은 국가 시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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