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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영일만 배후단지 인근에 있는 엔솔 전경. <엔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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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엔솔 대표이사 |
국내 최고 판형 열교환기 전문제조 기술력을 갖춘 <주>엔솔이 신재생에너지·조선해양 분야 등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북 포항 영일만 배후단지에 소재한 엔솔은 2011년 〈주〉스마트히트를 설립했고 5년 뒤 열에너지 회수시스템 영업 분야에 환경 플랜트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엔솔로 상호를 변경했다.
엔솔의 거점은 본래 인천이지만 지난해 2월 포항지역 현 위치에 공장을 건립하며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어려워진 글로벌 경기상황 속에서도 포항공장 설립 1년 만에 '5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표이사와 설계자 등이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탄탄한 인맥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이처럼 포항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엔솔은 지난달 말 본사 주소를 인천→포항으로 옮겼다. 핵심사업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지역사회 발전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현재 엔솔은 판형 열교환기 제작은 물론이고 국내 유수의 선박 제조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선박용 블록에 사용되는 철판을 절단해 납품하고 있다. 석유 및 가스 설비에 들어가는 반응기, 정유탑, 열교환기 등 플랜트 설비의 핵심 기기도 제작한다. 이를 토대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 설비·기기 제작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현재 태양광 발전의 핵심인 보일러 및 주변 기기와 풍력 발전기의 기둥에 해당하는 타워를 제작하고 있다.
포항과 가까이 있는 울산의 정유·석유화학 공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리엑터(반응로)도 생산한다. 리엑터는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 설비의 핵심 부품이다. 고도화 설비는 생산 원가 이하로 팔리는 값싼 벙커C유를 휘발유나 경유 등 고부가가치의 경질유로 바꾸는 시설이다.
해외 수주도 활발하다. 엔솔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핵심 기기를 미국 기업으로부터 수주해 한창 제작 중이다. 나이지리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으로부터 정유공장 및 석유 시추 설비 기기도 수주해 공급하고 있다.
김철 대표이사는 "기존 열교환기 제품 생산은 물론이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들어가는 각종 특수 장치 기기 등을 제작하는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엔솔은 판형 열교환기 제조 분야에서 업계 '톱 기업'인 태봉산업기술<주>의 가족회사다.
모기업 태봉산업기술은 1982년 설립돼 1983년 판형 열교환기(헤링본 타입)와 1986년 판형 코일 열교환기를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관련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 기업이다. 판형 열교환기, 코일 열교환기, 브레이징 열교환기, 스파이럴 열교환기, 팽창 탱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전 산업 및 건물 냉난방 공정에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용 기계 장치에서 열을 식혀주거나 아파트 난방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국내 선두 기업인 셈이다.
김철 대표이사는 "엔솔은 국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각종 핵심 기기와 조선 해양 플랜트 설비의 프로세스 유닛과 장치기기를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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