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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소싸움축제가 열린 청도소싸움경기장으로 입장하려던 차량을 경찰관들이 교통통제하면서 경기장 인근 루지사업장으로 가려던 차량마저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루지업체 제공> |
"아무리 그래도 저희 루지 이용 고객 차량까지 출입을 막으면 어떻게 합니까?"
경북 청도군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청도소싸움축제에 차량이 몰려 교통통제를 하면서 루지 이용고객 차량까지 출입을 막아 루지 업체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업체는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강제 휴장까지 했다.
루지 업체 측에 따르면 청도군은 지난 14~15일 소싸움경기장 사거리에서부터 축제장에 들어가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경기장주차장이 만차가 되자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루지입장 고객 차량까지 출입을 통제하면서 돌려 보낸 것.
경기장 인근의 루지사업장으로 가려면 경찰이 막은 사거리를 통과해 100여m 정도의 도로를 경유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루지업체 대표 조차도 교통을 통제하던 경찰관 등으로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를 당해 실랑이까지 벌이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업체 대표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도군에서 만차라는 이유로 루지 이용 고객 차량마저 입구에서 출입을 막았다. 교통경찰관 등에게 항의를 하자 '우리도 시켜서(차량을 통제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반발했다. 이어 "루지 개장후 매년 상당한 규모의 적자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애로사항이 발생해도 묵묵히 참아 왔다. 하지만 청도군에서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군은 축제 때 차량이 몰리면서 현장 교통실무진의 단순한 해프닝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개인사업장인 루지이용 고객 차량까지 통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축제 때 차량이 많이 몰리다 보니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자세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가 군청에 현장민원을 제기한 다음 날인 16일은 사거리에서 차량통과를 시켰지만 루지사업장 입구에 라바콘(안전꼬갈)을 설치하고 다시 교통통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업체 측이 항의하자 라바콘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는 것.
루지 업체 관계자는 "청도군의 상세한 소명을 바란다. 강제휴장돼 억장이 무너진다"며 "우리 업체는 지역상생을 모토로 하는데 이런 일을 당해 참담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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