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이전] 대구시, 23곳 유치 밑그림 완료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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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3 18:57  |  수정 2023-05-04 08:37  |  발행일 2023-05-04 제3면
최적의 정주여건 위한 물색 마쳐
23개 공공기관 중 8개 임차기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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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산격청사로 쓰고 있는 옛 경북도청 후적지가 2차 이전 공공기관 집적지로 개발된다. 〈영남일보 DB〉

대구시가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밑작업을 최근 모두 마쳤다. 유치대상은 23곳으로 이제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과 각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유치를 희망하는 기관을 타깃으로 유치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게 시의 전략이다. 우선 임차건물을 쓰는 공공기관 접촉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연내 신속한 이전이 가능한 임차기관부터 순차적으로 이전에 착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유치 희망 공공기관과 개별접촉을 시도중이다. 특히 태스크포스(TF)팀은 목표로 하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이전 당위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시가 중점적으로 유치에 나선 공공기관은 대구의 전략산업을 추동할 수 있는 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등이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을 중점 유치기관으로 정한 것은 지역의 특성상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과 수출 선도기업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업무에 특화된 기업은행이 유치되면 신용보증기금(신서혁신도시내 )과의 협업사업도 다양해진다. 전국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지만 지역 중소기업에도 대출 및 창업 컨설팅 등 일정부문 에서 적잖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경우, '빅 데이터도시 대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미 대구는 수성알파시티 등에 데이터 안심구역 구축, 중소기업 의료데이터활용지원, 데이터사이언스 융합인재양성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을 유치하면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본원을 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대구지역 IT, SW업계에는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집중육성에 힘을 실어줄 한국벤처투자를 비롯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도 대구시가 탐내는 공공기관이다.


국토부 발표에 대비해 대구시는 8개 임차기관이 빠른 시일 내에 이전할 수 있는 공실 건물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가용 여부를 타진해놓은 상태다.


나머지 15개 기관이 만족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조사도 모두 마쳤다. 도심융합특구인 경북도청 후적지(대구 북구 산격동)를 비롯해 교육·주거·문화·편의시설 등 뛰어난 정주여건을 갖춘 부지를 확보할 생각이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 측에서 원하는 장소를 미리 고를 수 있도록 부지도 엄선할 계획이다.


시가 공실 건물과 부지 확보 등 공간에 대해 특히 신경쓰는 것은 공공기관 1차 이전 때 겪은 직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2014년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전할 당시, 공공기관 직원들은 지하철 부재 등 교통 문제와 부족한 교육·문화 시설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거주지와 멀어지면서 퇴사하거나 이직한 사람도 적잖았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5년간 세종에서 원룸 생활을 해봤다. 그때 지방 이전으로 낯선 타지에서 겪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최적화된 정주여건이 마련된 공간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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