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팔아? 말아?" 의견 엇갈린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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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8 14:20  |  수정 2023-05-08 14:24  |  발행일 2023-05-08
주가 단기적 과열…투자의견 하향
높은 외형 성장 예상돼 '매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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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코프로이엠 양극재 생산 포항공장 착공식 장면. 영남일보DB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에코프로비엠을 향한 금융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170.9% 치솟아 '오버슈팅(금융자산 시장 가격의 일시적 폭등)'에 접어들었다는 의견과 단기적 과열 구간에 진입했으나 중장기 성장성은 견고하다는 전망이 혼재돼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후 1시35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종가(25만원)보다 5천원(2%) 내린 24만5천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모회사로 연초 주가가 폭등한 에코프로도 전일 대비 1만2천원(1.76%) 내린 67만1천원으로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상승한 2조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1% 상승한 1천73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17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했다. 올 2분기 에로프로비엠의 매출액에 대해선 전 분기 대비 6% 상승한 2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1천492억원으로 전망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9배로, 적정 밸류에이션 밴드(2020~2022년 평균 43배)를 넘어선 단기적 과열 구간이다. 가파른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펀더멘탈(기초체력) 요인이 부족했다"며 "주가이익증가비율(PEG) 또한 과거 평균 대비 2배 수준으로 상승해 적정 매수구간을 벗어났다. 위험-보상 관점에서 단기간 투자 매력도가 하락해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실적이나 생산능력 가이던스 상향 등 향후 유의미한 펀더멘탈 변화가 나타나는 구간에서 투자의견 재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투자 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냈다. 지난 3월 말 주가가 과열권에 있다며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내린 지 한달여 만이다. 이처럼 에코프로비엠의 올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을 하향한 증권사는 유안타·삼성증권 등 총 3곳이다. 지난달 12일엔 하나증권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지주 회사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한화투자·신한투자· NH투자·신영·키움·DS증권 등 6곳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보유' 의견을 고수했다.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각각 143%, 90.5%, 62.3% 높였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리튬·니켈 조달 세부 방안을 공유했으며, 올해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방 고객사들(BMW, Ford, 현대차, 기아 등)의 신차 출시와 양극재 생산능력(CAPA) 증설 효과가 더해지며 높은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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