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사실상 확정

  • 유선태
  • |
  • 입력 2023-05-11 16:34  |  수정 2023-05-11 19:31  |  발행일 2023-05-12 제9면
202009131212074524320530_0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인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 되는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전경<영남일보DB>

경북 고령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한 뒤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다만,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의 경우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하는 만큼 사실상 등재가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201812021417269469683816_0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인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 되는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전경<영남일보DB>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등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가야고분군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앞서 같은 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미뤄진 상태(영남일보 1월 26일자 3면 보도)였다.


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으로,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가야고분군은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에 경북 고령군과 경남 함안·합천·김해·고성·창녕군, 전북 남원군 등 가야고분군을 가진 전국의 3개 광역단체와 7개 기초단체는 외교통상부, 문화재청 등과 함께 지난 2011년부터 '가야고분군 7개 연속 유산등재'를 진행해 왔다. 가야고분군 7개 연속 유산등재는 2019년 세계유산등재신청 후보로 조건부 가결됐고 이듬해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이후 유네스코자문기구 현지 실사와 심사를 거쳤다.


한편 가야고분군 등재 여부는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인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회의는 9월 10일(현지시간) 개막해 25일까지 약 2주간 열릴 예정이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유선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