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스승의 날…교사 만족도 23.6% '사상 최저'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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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4 17:31  |  수정 2023-05-15 07:04  |  발행일 2023-05-15
교원 5명 중 1명만 '다시 교사 선택'
씁쓸한 스승의 날…교사 만족도 23.6% 사상 최저
영남일보 DB
교사들이 체감하는 교직 만족도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천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설문조사를 도입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6년에는 교사 만족도는 67.8%이었지만 교권 침해 등의 이유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는 20%대로 떨어졌다.

 

씁쓸한 스승의 날…교사 만족도 23.6% 사상 최저

교원들은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도 20%만이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이 역시 같은 문항의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 사이 어떻게 변화했냐'는 질문에는 87.5%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또 '학교에서 교권이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9.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직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가 1위로 나타났고,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가 뒤를 이었다.


'유보통합 추진 등 정부의 교육 개혁안이 교사의 수업 여건을 나아지게 할 수 있겠냐'는 문항에는 68.3%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원들은 교권 보호를 위해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 부여'(96.2%)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교총관계자는 "교원이 학생 수업·생활지도에 전념하게 하려면 교권 회복, 민원·소송 면책권 부여, 비본질적 행정업무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차원의 교육으로 개선되지 않는 학생 훈육을 외부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전국 교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사들의 87.7%가 학생 훈육을 지원할 특수 기관이 확대·신설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치경찰, 교육지원청, 법무부 산하기관 등이 이런 기관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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