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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갱신계약 10건 중 4건 이상이 보증금을 낮춘 감액 거래인 것으로 조사됐다. 갱신 보증금은 종전 계약 대비 약 1억원 하락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5월에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갱신계약 중 종전 계약도 전세로 추정되는 4천4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42.8%(1천713건)의 거래가 보증금을 낮춘 감액 갱신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월간 감액 갱신 비중은 지난해 11월 14.4%에 그쳤으나 같은 해 12월 26.6%, 지난 1월 34.6%, 2월 39.6%로 높아졌고 지난 3월(42.4%) 이후에는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달 갱신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증액한 경우는 1천572건으로 39.3%를 차지했다. 작년 7월 갱신계약의 92.5%가 증액 계약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최근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증액계약이 이뤄진 데에는 최대 5% 임대료 증액 제한으로 시세 대비 보증금이 낮은 임대사업자 매물도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월 종전 전세에서 전세로 감액 갱신한 수도권 아파트 1만6천275건의 평균 갱신 보증금은 4억4천755만원이었다. 이는 종전 보증금 평균(5억4천166만원)보다 9천411만원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 감액 폭은 서울이 1억1천803만원(6억9천786만원→5억7천983만원)으로 가장 컸고, 경기 8천27만원(4억5천746만원→3억7천719만원), 인천 7천45만원(3억4천992만원→2억7천947만원) 순이었다.
다만 전세 갱신계약의 보증금이 신규 계약의 보증금보다 높은 경우가 상당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사비, 중개보수 등 전셋집 이동에 드는 추가 비용을 감안해 기존에 살던 집에서 신규보다 높은 금액으로 감액 갱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셋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반등 단지도 나타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갱신과 신규 계약 사이에서 고민하는 임차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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