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물건 사고 팔던 전통시장에서 문화·관광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문시장 방문객들의 변화

  • 정지윤
  • |
  • 입력 2023-05-25 11:26  |  수정 2023-05-26 10:02  |  발행일 2023-05-27
[서문시장과 상인, 그리고 사람] <3> 100년의 서문시장을 함께 해온 사람들
과거 '섬유' 관련 '도소매'상인들이 많아
2000년대 이후 전통시장에서 관광지로 변화
'서문야시장' 다양한 지역 관광객들이 찾는 계기 제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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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개장한 서문야시장은 전국에서 다양한 방문객들이 찾는다. <영남일보 DB>

서문시장 상인들과 함께 서문시장이 100년 역사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준 또 다른 핵심 축이 있다. 바로 '방문객'이다. 하루 평균 4만 5천명의 사람들이 서문시장을 찾는다. 이들은 쇼핑, 관광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서문시장을 찾는다. 서문시장의 긴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세월에 흐름에 따라 방문객들 형태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좋은 섬유를 구하기 위해 서울 등 전국에서 찾던 곳에서 지금은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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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 서문시장을 찾는 주 고객은 '섬유' 관련 도소매 상인들이었다. 영남일보 DB
과거 서문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섬유' 관련 '도소매' 상인들이 많았다. 전국적으로 '섬유 도소매'로 서문시장이 유명세를 떨쳤기 때문. 이러한 이유는 대구의 산업과도 관련이 깊다. 대구는 지난 1950년대 면방직 공업의 중심 생산지였다. 달성공원 주변에는 수백 개의 메리야스 공장과 양말 공장 등이 모여 있었다. 이후 지난 1960년대 대구는 '섬유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다양한 섬유 공장이 돌아갔다. 그 결과 서문시장이 '섬유 도소매' 시장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서울 동대문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섬유 도소매 상인들은 서문시장을 찾아와 물건을 구매해 갔다.


서문시장 아진상가 상인 A씨는 "당시만 해도 가장 품질 좋은 섬유를 구하기 위해선 서문시장을 찾아야 했다. 동대문 시장을 비롯한 전국에서 서문시장을 찾는 상인들이 많았다"며 "당시 서문시장 곳곳에서 섬유 관련 물건을 가득 구매한 상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 전국 유통 흐름에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등이 개통된 것. 그럼에도 서문시장은 여전히 전국적으로 섬유 중심 시장으로 여전히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지난 1970년대 서문시장 상가 중 섬유 의류품은 48.7%(1천454개소)로 여전히 섬유 관련 물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섬유 관련 도소매 상인들의 서문시장 방문은 지난 1990년대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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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맞은 서문시장.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남일보DB>
본격적인 서문시장 방문객의 변화가 찾아온 건 '2000년대'부터다. 대형마트·슈퍼마켓·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 채널 탄생으로 변화가 생긴 것. 그 결과 서문시장의 도소매 기능이 약화했다.
대신 서문시장은 '전통시장'에서 '관광지'로 변화를 맞이한다. 시장을 가장 많이 찼던 이들이 도소매 상인에서 관광객들로 변화했다. 이와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2지구'가 있다. 2지구의 경우 지난 2005년 화재로 인해 지난 2012년 새로 지어졌다. 에스컬레이터 등 현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지하 1층의 '먹거리 타운'은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20·30대들을 유입시켰다. 더불어 지난 2015년 개통된 도시철도 3호선은 관광객들이 서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직장인 박지영(여·29)씨는 "대학생 시절 SNS상에 서문시장 먹거리라는 글들이 자주 올라왔다. 짜장면 위에 삼겹살을 올려주는 집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소개됐던 기억이 있다. 과거 서문시장은 부모님과 장을 보러 갔던 장소였지만, 2지구의 먹거리 타운이 생긴 후 놀러 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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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2지구는 관광객들을 유입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다양한 관광객들이 찾게 된 서문시장은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17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다. 지난 2019년부터는 3번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린다.


또 지난 2016년 개장한 '서문야시장'은 다양한 지역의 방문객들이 찾는 계기가 됐다. 방송, 유튜브 등에서 서문야시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은 것. 그 결과 개장 이후 지금까지 2천만 명 이상(누적) 방문객들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경찬(33)씨는 "런닝맨에서 서문야시장 편을 보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녀온 적이 있다"면서 "최근 유튜브에서도 BJ들의 영상을 보면서 한번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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