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알박기 텐트', 청도군 "캠핑장 폐쇄하고 꽃밭 조성 검토"

  • 박성우
  • |
  • 입력 2023-06-19 09:39  |  수정 2023-06-19 09:52  |  발행일 2023-06-18
온란인 커뮤니티 '캠핑장에 나타난 닌자'글…네티즌들 주로 "속 시원하다" 반응

논란후 20개 알박기 텐트중 10여개 자진 철거했지만 일부 텐트는 훼손부위 테이핑한채 '버티기' 눈총

경찰, CCTV분석 등 용의자 추적중이지만 단서 확보 못해
캠핑장 알박기 텐트, 청도군 캠핑장 폐쇄하고 꽃밭 조성 검토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댐하류보 유원지에 누군가에 의해 찢겨진 일명 '알박기텐트'. 찢긴 부분에 파란테이프를 붙인 채 사용하고 있다. <운문면 제공>
캠핑장 알박기 텐트, 청도군 캠핑장 폐쇄하고 꽃밭 조성 검토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댐하류보 유원지에서 일명 '알박기 텐트'가 찢겨지는 등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훼손 부위를 파란테이프로 붙여서 사용하고 있는 텐트. <운문면 제공>


경북 청도군 한 무료캠핑장에서 일어난, 일명 '알박기 텐트'가 찢겨지는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휴가철을 앞두고 장기로 캠핑장을 차지하고 있는 알박기 텐트 때문에 캠핑장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운문댐하류보 유원지 무료캠핑장에 설치된 텐트를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알박기 텐트들은 해당 캠핑장의 공용 화장실이나 수도시설 근처에 장기간 설치된 상태로 있었는데 지난 1일 오후에서 2일 새벽 사이에 예리한 도구로 찢긴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캠핑장에 나타난 닌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으며 이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오늘자 알박기 텐트 대참사"라며 "원래 캠핑을 사랑하는 순수한 캠퍼였을텐데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랬을까. 아무 생각 없이 찢은 게 아니라 다시는 고칠 수 없도록 디테일하게 찢은 모습이 마치 닌자 같다"고 적었다. 또 "물론 찢은 것도 잘한 것은 아니지만 알박기 참교육에 기분이 좋다"며 "매너 있는 캠핑을 위해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썼다.

당시 해당 글을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속 시원하다", "하면 안되지만 시원하긴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해당 지자체는 "캠핑장을 폐쇄하고 대신 꽃밭 조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운문면에 따르면, 난도질을 당해 훼손된 20개의 텐트 중 10여 개는 자진 철거했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일부 알박기 텐트 중 찢겨진 부위를 파란 테이프로 붙여가면서까지 버티기에 나서 또다른 눈총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문면 관계자는 "알박기 텐트에 지속적인 단속과 철거 안내 계고장을 붙이고 있지만 강제 철거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자진 철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캠핑장 폐쇄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도경찰서는 현재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지만 아직 단서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다른 사람의 재물을 손괴한 만큼 용의자를 찾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 처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성우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