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앱에 있는 문제와 똑같네" 대구 수성구 A중 '발칵'…3학년 기말고사 재시험 불가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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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6 20:30  |  수정 2023-07-06 20:30  |  발행일 2023-07-07
290명 치른 과학시험서 17문항 중 9문항 문제풀이 앱 문제와 일치
7일 학관위 열어 재시험 여부 결정
체험학습·특목고 입시 일정과 겹쳐 난감

대구의 한 중학교 기말고사에서 출제된 문제가 문제 풀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와 있는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해 재시험을 치러야 할 상황에 놓였다. 재시험 일정 조율은 물론, 특목고 입시 등 복잡한 사안들이 맞물려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수성구 A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 290명이 치른 기말고사 과학 시험의 객관식 17문항 중 9문항이 한 문제 풀이 앱에 있는 문제와 매우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앱은 학생이 문제를 카메라로 찍어 업로드하면, 앱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이 채팅 등을 통해 풀이 과정을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A중학교의 과학 기말시험 17개 문항 중 9개 문항이 질문·그림·선택지 내용은 물론, 배치 순서까지 이 앱에서 볼 수 있는 문제와 일치했다. 다른 5개 문항의 경우 일부 숫자와 선택지 순서, '보기' 내용 일부만 차이가 있을 뿐 유사했다.

A중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생들 단톡방에서는 이미 시험 첫날 의혹이 불거졌다. 어떻게 숫자까지 똑같이 낼 수 있느냐"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재시험을 거론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너무 많은 문항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재시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A중학교는 7일 오전 학업성적관리위원회(학관위)를 열어 재시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중학교 관계자는 "과학 문제를 낸 교사는 시중 문제집을 베낀 게 아니고 본인이 수년 전 냈던 문제를 활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시킨 상태"라며 "만약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면 부모 동행 체험학습과 특목고 입시 일정 등과 겹칠 수 있어 일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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