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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부동산원 건물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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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에 입주한 신용보증기금 건물 전경. |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9년부터 공공기관이 소유한 공공자원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혁신도시 11개 공공기관은 대강당·회의실 등 업무시설 16곳, 축구장·테니스장 등 체육시설 15곳, 주차장 613면, 북카페 등 기타시설 4곳을 일반에 개방토록 하고 있다.
이에 중앙교육연수원은 주차장·테니스장·농구장, 한국가스공사는 국제회의장·세미나실·접견회의실·실내체육관·축구장·테니스장·족구장에 대한 개방을 약속했다. 이어 한국부동산원은 대강당·테니스장·풋살장·농구장,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테니스장·풋살장·농구장·주차장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앙신체검사소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주차장,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대강당·회의실·테니스장·주차장, 신용보증기금은 잔디광장·북카페·실내체육관·대강당,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소강당·주차장,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주차장·풋살장·쉼터·회의장, 한국장학재단은 주차장·화장실·북카페를 각각 일반에 개방했다.
이들 시설은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은 무료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사전예약으로 이용 가능한 시설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테니스장과 풋살장, 농구장뿐이다. 진흥원은 '대구시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용신청을 받고 있어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아도 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진흥원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들은 전화로 예약을 받는데, 이용 허락을 받기가 쉽지 않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17일 중앙교육연수원에 테니스장 사용 여부에 대해 물었더니 "직원들이 사용해서 불가능하다" "테니스장 바닥 상태가 좋지 않다" "화장실이 없어 불편할 것이다" "보수 공사가 예정돼있다" 등을 이유로 들며 허락하지 않았다.
신용보증기금은 "고유번호가 등록된 단체나 기관에만 개방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주민 사용을 불허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개방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나 시기는 확정할 수 없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구혁신도시와 달리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시설 사용에 특별한 제재를 두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수영장 예약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월 단위로 신청받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농구장을 개방 시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공유 누리'를 통해 축구장 사용을 예약받고 있다.
대구시 공공기관지원팀장은 "공공시설 개방은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이어서 대구혁신도시 입주 기관들이 시설 개방에 다소 소극적인 것 같다"면서 "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각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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