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올 5월 대구로 본사 이전' 데이터 수집·관리 솔루션 기업 <주>글래스돔코리아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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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7 07:34  |  수정 2023-07-27 07:36  |  발행일 2023-07-27 제12면
세계 최초로 제조현장 실측 데이터기반 '탄소배출관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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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돔코리아 직원들이 2023년 2분기 결산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글래스돔코리아 제공>

유럽연합(EU)이 강력한 환경 규제에 나섰다. 올해 10월부터 유럽으로 들어가는 철강·시멘트 등 6개 품목의 탄소 배출량을 엄격히 감시한다. 양에 따라 비용 부담을 가중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 2026년부터는 배터리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에 걸친 전 주기 정보를 담은 '배터리 여권'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경제 패권을 갖춘 국가들이 차츰 자국에 유리한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생태계가 정교한 규제 로드맵에 기반해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글래스돔은 '세계 최초' 제조 현장의 실측 데이터 기반 탄소배출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후발 주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래스돔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를 절대 놓치지 않겠단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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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돔코리아의 데이터 수집·관리 솔루션 예시 화면. <글래스돔코리아 제공>

◆데이터 수집 및 통합관리 솔루션 개발한 글래스돔

글래스돔코리아는 2019년 미국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대웅 대표가 '엔터프라이즈 IoT(사물인터넷)를 위한 모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창업했다.

글래스돔은 제조업 디지털 전환기 분야를 파고들었다. 특히 국내 제조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오래 지켜봤다. 이에 글래스돔은 제조 현장의 제어기(PLC), 계측기, 센서 등 설비 데이터부터 생산관리(ME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IT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글래스돔은 기존 솔루션들의 한계점을 크게 3가지로 인식했다. 우선 설비 데이터를 축적해도 다양한 산업용 프로토콜 호환이 불가해 글로벌 시장 대응이 어려웠다. 설비 제조사 소프트웨어나 MES 등 기업 운영 소프트웨어와의 연동도 어려웠다. 제조기업 특성이나 역량·목적에 맞지 않은 불필요한 통합 패키지 형태로 구성돼 효율은 떨어지고 비용은 많이 들었다.


스탠퍼드대 컴퓨터전공 김대웅
2019년 美서 출발한 스타트업

탄소발자국 추적 필수인 시대
뒤처진 국내 제조기업 안타까워
설비 가동 중단 없이 1주일 내
데이터 수집·디지털 전환 관리

쉽게 수치 시각화해 모니터링
中企 등 디지털전환 성공 동반자



글래스돔이 출시한 솔루션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했다. 50여 종의 통신 프로토콜 드라이버를 탑재해 포괄적 호환을 가능케 했다. '데이터 스튜디오' 솔루션화를 통해 기존 IT 시스템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는 기업 데이터를 직접 연결해 하나의 시계열로 정렬하는 기능이다.

기업 상황과 목적에 맞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도 구성했다. 지속적인 원격 관리로 시스템 연속성을 보장한다. MSA(마이크로 소프트 아키텍처·각 서비스를 독립 구성하되 이를 서로 연결한 형태)를 적용, 솔루션 수정·보완 유연성도 확보했다. 글래스돔 측은 "제조기업 운영에 있어 소프트웨어 비중이 급증했다. 탄소 발자국 추적은 이제 필수다. 전사적 운영과 문제 해결에 집중된 IoT와 현대화된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 역시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동 중단 없이 1주일 이내 데이터 수집

글래스돔의 솔루션은 제조 현장의 설비 가동 중단 없이 1주일 이내 클라우드 등의 형태로 데이터 수집을 시작할 수 있다. LTE나 5G 무선 통신 방식을 적용해 유선통신 배선공사가 필요 없다. 기존 시스템 통합 방식 대비 기간과 비용이 각각 20%, 30% 수준으로 줄어든다. 통상 제조업체들은 가동 중단에 부담이 커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도입을 꺼린다. 이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 사용자 환경이 친숙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처럼 화면 구성 기능을 갖춰서 소프트웨어 내부 소스 변경 없이 손쉽게 필요한 기능을 끌어다 놓을 수 있다. 사용자 레벨에 따라 보안 로그인이 가능하고, 데이터를 시각화해 주요 수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생산성 향상, 품질 불량 감소,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래스돔코리아는 현재 LG유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식음료·제약·석유화학 등에서 성공 사례가 쌓이고 있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다.

새로운 규제·제도로 디지털 전환이 필수인 분야에선 관계기관과 적극 소통하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턴 북미지역 영업에 착수해 식음료, 석유화학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북미에서 첫 본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5월엔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글래스돔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 과제를 고민하는 중소·중견 기업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한다. 현장, 관련 법규 실무진과 긴밀히 움직여 핵심 기술에 분야별 차별화 기능을 접목한 특화 솔루션들을 계속 출시하겠다.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300%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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