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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 한 유아풀장 취수구에 팔이 끼인 초등학생을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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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구가 있던 곳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고 시설 관리자가 드나들 수 있는 출입문이 있었는데, 사고 당시 해당 출입문은 잠겨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7분쯤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 한 유아 풀장에서 초등학생 A군이 취수구에 팔이 끼이며 풀장에 몸이 잠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119 구조대원이 신고 10분만인 11시 17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A군은 의식, 호흡,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더구나 지름 13㎝의 취수구의 수압이 강해 팔이 빠지지 않는 등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있어, 해수풀장의 물을 빼는 동력 소방펌프로 배수 작업을 하면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했다.
구조된 A군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군은 가족과 함께 울릉도로 휴가차 놀러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물놀이 시설은 울릉군청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지름 19m에 수심은 37㎝가량이다. A군 팔이 빨려 들어간 취수구는 원형풀장 가운데에 있는 미끄럼틀과 워터버킷 등 물놀이 시설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경찰은 취수구로 통하는 출입문이 열려 있고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뤄 안전관리 소홀 여부에 대해 시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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