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탈출 암사자, 한시간 만에 사살(3보)

  • 유선태
  • |
  • 입력 2023-08-14 09:54  |  수정 2023-08-14 16:47  |  발행일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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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8시30분쯤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의 한 동물농장을 탈출한 암사자를 사살해 유관기관에 인계한 소방과 경찰이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고령군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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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사의 총에 맞아 사살된 암사자.고령소방서 제공

 

경북 고령군의 민간 동물농장에서 사육되던 20살 짜리 암사자 한마리가 우리를 탈출한지 한시간여만에 사살됐다.

농장에서 사자를 사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인근 주민들은 재난문자 등을 통해 사자 탈출 소식을 접하고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14일 오전 7시 24분쯤 고령군청 등에 덕곡면 옥계리 산 31-10 동물농장에서 암사자 한마리가 탈출해 인근 북두산쪽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고령군과 경찰·소방 159명이 합동 출동해 동물동장과 인근 북두산 수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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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7시24분쯤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의 동물농장을 탈출해 인근 북두산 숲속에 숨어있던 암사자(사진 위쪽)가 엽사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고령소방서 제공
고령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에게 사자 탈출 사실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며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령군과 접한 성주군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의 재난 문자를 주민에게 발송했다.

사자가 오전 8시 13분쯤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자 고령군과 성주군, 경남 합천군은 주민들의 북두산 출입을 통제했고 주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집안에 머물러 있었다.

고령군·경찰·소방은 수색에 나선지 한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8시30분쯤 동물농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 있는 사자를 발견하고 사살, 포획해 고령군청에 인계했다.

고령군에 따르면 사자가 탈출한 동물농장은 지난해 2월부터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물농장 인근 주민들은 사자 사육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동물농장이 우사와 관련한 운영 허가는 받았으나 사자 사육 허가는 받지 않았다는 고령군의 입장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한다"며 "사자 탈출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상당한 공포에 휩싸였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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