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전 시장 고향 안동출마 노리나" 설왕설래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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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1  |  수정 2023-09-01 07:02  |  발행일 2023-09-01 제4면
지역행사 참석 두고 정가 시끌…'수도권 출마론'엔 선 그어
"영향력 있는 인물 필요" "재기 발판 고향 이용" 평가 엇갈려

권영진 전 시장 고향 안동출마 노리나 설왕설래

권영진〈사진〉 전 대구시장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안동지역 정가가 시끄럽다. 특히 안동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권 전 시장의 행보를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질 않는다.

권 전 시장은 최근 대규모 인원이 운집한 안동농협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시 주최 측 추산 5천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선 권 전 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아닌 고향 안동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안동시민이 대규모로 운집한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돈다. 권 전 시장이 향후 안동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권 전 시장의 출마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 지역에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울 국회의원과 대구시장을 지낸 권 전 시장을 눈여겨보는 분위기와 재기의 발판으로 고향의 민심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과 '인물난'으로 시끄러운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지역 정가 일각에선 권 전 시장이 안동보다 수도권에 출마해 야권과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대구시장을 두 번이나 했는데, 당이 어려울 때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권 전 시장 측은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측근은 "낙하산 공천을 받아 텃밭에서 오랫동안 정치한 사람들이 당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라는 이야기는 나올 법한 이야기"라면서도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권 전 시장은) 양지에서 편하게 정치를 한 사람이 아니다. 대구시장도 중앙에서 낙하산으로 내려보낸 것이 아니라 치열한 경선을 뚫은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권 전 시장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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