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료기술 도입…대구보건대병원, 국내 최고 재활병원 도약

  • 강승규
  • |
  • 입력 2023-09-19  |  수정 2023-09-19 07:56  |  발행일 2023-09-19 제13면
스폴딩 재활병원 현장방문 교육·심포지엄
뇌졸중·근골격계 재활동향 세션발표…전국 의료진·치료사 150여명 참석
"대구보건대 기존 장점에 선진기술 더해져 국제 역량 갖춘 병원 거듭날 것"
하버드 의료기술 도입…대구보건대병원, 국내 최고 재활병원 도약
17일 대구보건대 연마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대구보건대·스폴딩 재활병원·대구보건대병원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병원 제공>
대구보건대병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전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보건대병원은 지난 1월 미국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과 자문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매스 제너럴 브리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 의료 센터와 지역 사회 및 전문 병원, 건강 보험계획, 의사 네트워크, 지역 사회 건강센터를 통합한 의료 기관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 스폴딩 재활병원(Spaulding Rehabilitation)을 포함한 5개의 하버드 의대 교육 제휴 병원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매스 제너럴 브리검은 하버드대 의과대학 수련병원 중 하나인 스폴딩 재활병원을 통해 각종 재활 의료 기술과 전문 인력 개발 시스템, 행정 노하우 등을 자문 계약에 따라 대구보건대병원에 직접 전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스폴딩 재활병원 관계자들이 대구보건대병원을 찾아 재활 치료 현장 교육과 환경 평가를 실시했다. 17일에는 대구보건대 연마관 국제회의실에서 '재활의 최신 동향'이란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는 전국 각지의 재활병원 관계자들과 의료진, 치료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자문계약 이후 대구보건대병원에 처음 방문하는 스폴딩 재활병원 관계자들은 재활치료에 대한 교류와 환경 평가 등에 대해 자문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버드 의료기술 도입…대구보건대병원, 국내 최고 재활병원 도약
스폴딩재활병원 방문단이 대구보건대를 찾아 학과 실습실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보건대병원 제공
하버드 의료기술 도입…대구보건대병원, 국내 최고 재활병원 도약
스폴딩재활병원 방문단이 병원 재활치료실에서 센터 스태프들과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보건대병원 제공
국제심포지엄은 스폴딩 재활병원과 대구보건대, 대구보건대병원이 공동 주최했다. 3개 기관의 관계자들이 강연과 토론의 주제발표를 맡았다. 행사는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진 쿠퍼(Jeanne Cooper) 스폴딩 재활병원 국제부 부회장, 강규헌 대구보건대병원장 환영사로 시작했다. 이어 로버트 맥콜 스폴딩 재활병원 부회장의 기조 강연 소개 후 로스 자폰테 스폴딩 재활병원 회장은 기조 강연을 이어 갔다. 세션발표는 '뇌졸중 재활의 최신동향'과 '근골격계 재활의 최신 동향'이라는 2개의 주제로 열렸다. 뇌졸중 재활의 최신동향에 대한 주제 발표는 최경식 대구보건대병원 진료부장이 좌장으로 참여해 진행했다.

'대구보건대병원 재활 프로토콜'에 대해 대구보건대병원 성준훈 재활의학과 과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뇌졸중 환자를 위한 최신 작업치료 중재법'에 대해 대구보건대 박인혜 작업치료학과 교수의 발표로 이어졌다.

스폴딩 재활병원에서는 작업치료사 출신인 매튜 킬티(Matthew Keilty) 인력개발부 부서장이 '뇌졸중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집중재활 훈련'을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근골격계 재활의 최신 동향이라는 주제 발표는 이재홍 대구보건대 물리치료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했다. '회복기 근골격계 대상환자의 재활치료'에 대해 대구보건대병원 현상욱 재활치료실 센터장 발표를 시작으로, '견관절 기능장애 개선을 위한 흉곽의 가동성 운동치료법'에 대해 서현규 대구보건대 물리치료학과 교수의 발표로 이어졌다.

스폴딩 재활병원은 카라 브리클리 입원 재활환자 담당 부서장 겸 운영부 부사장이 '수술부터 퇴원 후 가정(집)까지-미국의 고관절 전치환술 환자의 치료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을 펼쳤다.

진 쿠퍼 부회장은 "학문적 교류는 물론 최신 재활 치료의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대구보건대병원의 역량, 비전과 전략, 성과,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 재활 치료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활 치료 현장 교육을 통해 대구보건대병원만의 전문적인 재활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 병원은 자문 계약 체결 이후 약 7개월간 원격교육, 기관 방문, 재활 치료 현장 교육,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강규헌 대구보건대병원장은 "세계 최고의 재활 전문 기관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거듭해 왔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우리 병원이 가진 장점인 진료·교육·봉사를 바탕으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대구보건대병원은 국내 재활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는 등 부설 병원의 한계를 넘어 모든 부분에서 최고를 추구한다"며 "스폴딩 재활병원으로부터 선진 재활 의료 서비스 기술을 전수받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국제적 스탠더드 역량을 갖춘 재활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데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보건대는 2010년 전국 보건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부설병원을 개원했다. 간호학과나 물리치료학과 등 보건계열 학생들이 양질의 실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민들에게 최고의 재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위치는 북구 동천동이다.

보건대병원은 1관과 2관 2개 동에 207병상 규모로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치과, 재활치료센터, 종합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재활치료 시스템을 갖춰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부설 병원의 한계를 넘어 모든 것에서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10여 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담당하고 재활치료센터, 종합건강증진센터, 내시경실, 회복실, 진단검사실, CT실, 조제실, rTMS실 등은 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췄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 다양한 치료센터를 완비해 국내 최고의 재활전문병원이라는 평가도 손색이 없다. 특히 재활 환자를 고려해 병원 전체를 마치 심리 치유시설처럼 꾸민 것은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다. 1만1천737㎡ 규모의 건물 곳곳에 조각품과 유명그림, 고가구, 도자기 등 수백여 점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관 8층과 2관 10층에 하늘 공원을 갖췄고 2개 동 모두 1층 로비에는 소파, 그랜드피아노, 카페, 의료기 상사 등 환자 편의시설도 조성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