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동고분군, 세계문화유산에 이름 올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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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8 08:04  |  수정 2023-09-18 13:57  |  발행일 2023-09-18
지산동고분군
지난 1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경북 고령군 지산동 가야고분군 전경.<고령군 제공>

경북 고령군 지산동 가야고분군을 비롯한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유적 7곳이 1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고령군과 경북도,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에서 열린 제45차 세계문화유산회의에서 '가야고분군'(Gaya Tumuli)의 등재를 결정했다.

이로써 지산동 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는 16번째, 경북에서는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이후 6번째로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고령에 있었던 대가야를 비롯해 경남 김해의 금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으로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가야고분군은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고령군과 경남 함안·합천·김해·고성·창녕군, 전북 남원군 등 가야고분군을 가진 전국의 3개 광역단체와 7개 기초단체는 외교통상부, 문화재청 등과 함께 지난 2011년부터 '가야고분군 7개 연속 유산등재'를 진행해 왔다. 가야고분군 7개 연속 유산등재는 2019년 세계유산등재신청 후보로 조건부 가결됐고 이듬해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이후 유네스코자문기구 현지 실사와 심사를 거쳤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당초 지난해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던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회의가 연기됐다. 이어 러시아가 의장직에서 물러나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후임 의장을 임명하는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을 맡아 올해 사우디에서 총회가 개최됐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지산동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건 우리 대가야의 문화와 유산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보존되는 것은 물론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와 공유하는 기회임을 의미한다"며 "이는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질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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